"아주머니 참 고마워요. 저는요 그 인형극을 보고 무척 울었어요,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안할래요."
이 글귀는 우리가 작은 정성으로 돌보러 간 어느 어린이집의 한 어린이가
써보낸 편지의 한부분이다.

우리는 "탕자의 돌아옴"이란 제목으로 인형극을 준비하여 여느때 처럼
그곳을 찾아갔던 것이다. 인형극은 시작되고 우리들은 뒤에서 관람했다.
그런데 한 어린이가 한없이 우는 것이었다.

바로 그 어린이로 부터 온 편지가 그것이다.

이유없는 반항으로 한번쯤은 경험해 봄직한 일이겠지만 성경구절을 인용한
이 연극이 그순간 이 어린이에겐 더할 나위없이 위로가 되었고 새로워지는
계기가 됐던 모양이다.

우리 영동클럽이 탄생한지는 올해로 꼭 10년이 된다. 저마다 뜻이 있어
소롭티미스트(국제직업여성회)라는 우산아래 모이게 됐다.

인준식에서 "먼훗날 천당에 갈때 "개인사절 단체입장 환영"할까봐서
이렇게 무리를 지어 왔습니다"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우리 클럽은 근래 "하나 더하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늘 봉사를 통해서 실천해온 것처럼 여겨졌던 그것이 처음의 그것과 달라진
우리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60대의 여성들이 많은지라 머리는 희끗희끗해도 웃음보따리도 많고
회원간의 우정은 어디에 비할바 못된다.

우리는 월례회때 마다 재미있는 수금을 하는데 자식자랑 손자자랑을
하려면 세금(?)을 내야한다. 그런데 이것도 아주 기억력이 좋은 회원이
한분 있어서 누군가 손자자랑 하려고 입이 뻥긋하면 얼른 사랑의
꽃바구니를 들고 그 주인공 탁자위에 갖다 놓는다. 어디 그뿐인가.
자랑을 많이하고 헌금이 적어도 안된다. 모두들 손뼉을 치고 가세를 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랑의 헌금을 더 하는데 이 수입도 만만치가 않다.
(물론 봉사기금에 속한다)
지난 월례회에는 어느분이 우리 클럽의 모습을 알기위함인지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어느 회원이 잽싸게 말을 건넸다.

"저기 한정숙회장님이 모시고온 저분성함이 누군지는 몰라도 뭐 살필게
있어요. 척하면 삼천리지. 늙어서 환영하는 곳은 이모임 뿐이외다"해서
우리는 모두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날이면 날마다 눈만뜨면 일이 산더미 같아도 이웃을 위한 보살핌이 큰
보람으로 메아리져 오는 법이다.

지역사회에선 벽지에 있는 어린이를 위하여 신문보내기서부터 국외에는
칠레의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직업훈련을 위한 기금도 마련하여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