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통신종합연구소 김윤수수석연구원(37)은 팩시밀리용
영상처리칩을 개발해낸 주목받는 엔지니어이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팩시밀리의 화질과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수
있는 고집적칩인 TIP(Thinking Image Processor). 이를 쓰면 현재
G3팩시밀리의 화상전송속도가 지금보다 4배정도 빨라진다. 또 전송된
화상의 선명도는 세계최고로 알려진 일제 캐논팩시밀리를 이용하는 것보다
낫다. 따라서 전화요금을 4분의1로 줄일수 있으면서도 상품카탈로그등의
생생한 전송이 가능하게 된다.

"칩제조의 기본적인 이론틀은 이미 알려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론을 실제
제품화로 연결시키는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김연구원은 제품디자인을 끝내고 시제품을 만들어 기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사소한 에러의 경우
엄지손톱만한 칩속에서 이뤄지는 정보처리과정을 눈으로 지켜볼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장부분을 유추하고 이를 확인하는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고
설명한다. 덕분에 칩개발이 끝난뒤 20건의 특허를 부산물로 얻었다고 그는
덧붙인다.

"이칩의 개발로 컬러팩시밀리도 만들어 낼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김연구원은 그의 팀이 내년쯤에는 이에 필요한 기술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79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친뒤 91년3월 입사,회사인으로서의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그의 연구템포만은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는것 같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