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곳곳에서 체감기온 4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덮쳐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24일(현지시각) 로이터와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일대 5개 주 11개 도시에서 최근 체감기온이 42도를 넘어서는 경고 수준의 폭염이 발생했다.현지 기상 당국 경고에 따라 지난주 필리핀의 공립학교 6700개 곳이 수업을 원격으로 대체했다.23일 기준 필리핀 북부 아파리 지역에서는 전날 체감기온이 전국 최고인 48도까지 치솟았으며 마닐라도 체감기온 45도, 실제 기온이 37.1도까지 올라 여러 학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했다.필리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례가 최소 34건 접수됐으며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필리핀에서는 통상 건기인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분석했다.태국에서도 최근 수도 방콕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북부 람팡 지역에선 기온이 44도를 넘기도 했다. 3월 이후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도 30명이나 된다.이상고온은 전력 수급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전력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못 말리는 학생들의 공연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다.'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대사 없이 몸짓으로만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피지컬 시어터(신체극)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6개의 기념 공연 중 첫 번째 작품으로, 한예종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합을 맞춘다.공포소설의 시초로 불리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공연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시체로 만들어낸 피조물이 살아 움직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창조주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 기괴한 생김새 때문에 차별받는 창조물이 느끼는 외로움과 갈등을 공포와 코미디를 뒤섞은 유쾌한 무대로 표현한다.제목부터 느껴지는 과감함이 이 공연의 묘미다. 무대 구성부터 독특한 시도가 돋보인다. 무대는 앞뒤로 둘로 나눴다. 무대 앞쪽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상, 뒤쪽은 박사가 만들어낸 피조물이 사는 세상이다.관객은 1부와 2부에 걸쳐 두 무대를 번갈아 관람한다. 1부에서는 반대쪽 무대에서 비명, 천둥소리와 괴상한 울부짖음이 들려오면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2부가 되면서 반대쪽 객석으로 넘어가 1부에서 들은 소리를 단서 삼아 이야기의 퍼즐이 맞추는 재미도 색다르다.음악에서도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클래식부터 댄스 음악, 뮤지컬 넘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에 맞춰 몸짓을 선보인다. SNS에서 유행하는 음악과 춤을 활용한 유머까지 활용하는 도전이 신선하고 반갑다.음악만큼이나 배우들의 몸짓도 거침없다. 딱딱한 바닥에 몸을 한껏 내던지고, 진짜 썩어 문드러진 시체가 된 듯 관절을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자유자재로 꺾는다. 공중제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