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사당국은 13일 수도권지역의 일부 군부대들이 군시설 매립공사를
하면서 민간업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온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지휘
관 4명에 대해 보직해임 등의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육군 제6950부대(부대장 박광영 중장)와 제7273부대(부대장
양인목 소장)가 민간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일부는 착복하고 일부는 군
시설 보수작업 등에 쓰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이들 부대가
기부채납과 현금 계약 등을 통해 모두 6억7천여만원의 돈을 받아온 사실
을 확인했다.

군 수사당국은 이에 따라 현직 부대장인 박 중장과 양 소장 외에 전임
부대장 장석린 중장(국방대학원장)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이 밝혀지는 대
로 지휘조처하기로 했으며, 전역한 정인균 예비역 중장에 대해서는 검찰
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들 가운데 육군 제6950부대는 지난해 인승건설(대표 손인엽)로부터
안양시 박달동 소재 예비군 훈련장에 15t트럭 2만대 분량의 흙을 까는 대
신 매토 뒤 토목공사, 강의실 보수공사 비용 명목으로 1억6천만원을 받았
으며, 서울시 내곡동 모 연대에서는 15t트럭 7천5백대 분량의 흙을 받는
대신 6천만원을 받는 등 89년부터 지금까지 연병장 확장 등 부대매립공사
와 관련해 3억4천만원을 현금계약 및 기부채납 형식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제7273부대 역시 광천실업(대표 김천수)을 부대내 매립공사 시공자로
수의계약 형식으로 선정해 1억7천8백만원을 받아 예산회계법을 위반한 것
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