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CIS(독립국가연합)공화국의 하나인 우즈베크에 자동차공장을
짓기로 한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대CIS경협이 지지부진한 현실을 생각하면 늦은감마저 든다.

지난해 대우의 김우중회장이 직접 우즈베크 카리모프대통령과 이
프로젝트에 합의한이후 빠른 속도로 사업을 구체화하고있다.

그러나 이 반가운 소식을 접하는 모스크바 우리업계의 반응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것같다.

우리정부의 대우에 대한 특혜라고 목청을 높이는 쪽도 있고 사업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도 많다.

문제의 초점은 대우의 이 프로젝트에 1억9백만달러의 수출입은행 차관이
제공될 예정이라는데 있다.

1억달러가 넘는 큰돈을 대우가 독식하는데대해 다소간 시기와 질투도
있는것같다.

그러나 3억달러 남짓의 대러시아경협이 온갖 곡절끝에 여전히 검토중인
상태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른 업체들의 곱지않은 시각에도 일리는 있다.

사업타당성자체도 다소간 문제가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우즈베크
경제상황은 물론이고 정치정세 역시 아직은 오리무중이라는것이 대체적인
평가들이다.

우즈베크인근 카자흐공화국에 벤츠와 미쓰비시가 자동차공장설립을
추진중인것도 걸리는 대목중의 하나다.

대우측은 차관심사 과정에서 생산량절반을 인근지역에 판매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던 터였다.

지난 연초에 시험수출한 티코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점도 우려를
던지고있다.

물론 대우측은 여타기업들의 이같은 반응을"사촌이 논을 산 얘기"쯤으로
간단히 일축하고있다.

실제 우즈베크정부가 대우에 제시한 조건을 들여다보면 지구상
어느나라에서도 그같은 대접을 받을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생산은 물론 세금문제,심지어 판매에서까지 특별한 보장이 주어졌다.

어떻든 대우의 우즈베크프로젝트 추진은 잘되겠지만 논란은 남을것같다.

CIS지역에 대한 수출보험도 안들어주면서 무슨 거액대출이냐는 여타기업의
푸념도 일리는 있는것 같다.

<정규재.모스크바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