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납자루 칼납자루 각시붕어 가시고기 감돌고기 쉬리 갈겨니 머름치
버들붕어 흰줄납줄개 참몰개등이 우리 "납자루회"(한국민물고기
동우회)회원들과 생활을 같이하는 우리나라 순종의 담수어중 대표적인
관상어종이다.

내가 민물고기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87년도 MBCTV에서 방영된 "우리나라
물고기"라는 다큐멘터리 프로를 보고 나서부터이다. 틈틈이 취미생활로
열대어 금붕어 잉어를 기르던중 이 프로를 본후로는 우리나라 담수어에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전문서적도 보고 냇가에 나가 직접 채집도 하면서
관찰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민물고기는 성질이 급해서 어항에서는 오래 살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기르다 보니 그것은 잘못된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민물고기를 잡아서 집으로 가져오는 동안
죽인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산소를 공급하며 수온을 낮추어 운송하면 대부분이 건강하게 살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기상조건 수질 수온에 잘 적응해온
담수어는 오히려 관리만 잘하면 열대어나 금붕어보다도 더욱 생동감 넘치는
관상어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듯 혼자 관심을 가지고 취미생활로 담수어를 기르던중 90년 서울대
생물학과 최기철교수께서 롯데백화점에서 "민물고기 큰잔치"라는 한국
담수어 전시회를 개최한 일이 있다. 이때 "납자루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중웅씨(삼화전기)가 많은 담수어를 출품하였고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나라 담수어를 사랑하며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물론 연구라지만 생물학적 전문분야 보다는 담수어의 분포 및
관상어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어병치료등 스스로 터득하고 경험한 것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순수한 모임으로 "납자루회"를 결성하게 되었다.

특히 작년 전시회때는 큰딸 경진(광남국교4년)이가 조개에서 납자루새끼가
탄생되는 과정을 관찰,출품한 "아기 납자루의 발견"이 수상대상이 되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 및 탐구생활에 도움을 주었다.

우리 "납자루회"는 개인적으로 기르기 힘든 냉수어종(열목어 산천어등)이
하루속히 수족관에서 그 의연한 자태를 뽐낼수 있게 해주려고 자료를
수집조사하는데 정열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