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형철특파원] 구소련 및 러시아는 지난 66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
동안 캄차카해 및 동해지역의 20여곳에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을 버려온 것
으로 2일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지난 2월 보리스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제출된 러시아정부보
고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일본의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러시아해군 태평양함대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원자력
잠수함의 노후원자로등 방사성폐기물을 블라디보스토크남쪽 약1백km지점해
역에 1회, 블라디보스토크남동쪽 3백km지점해역에 3회에 걸쳐 버렸다고 보
도했다.
러시아태평양함대는 지난해 이밖에도 캄차카반도 동쪽 1백km 지점 해역에
두차례에 걸쳐 노후 원자로를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지통신은 블라디보스토크남쪽 동해에 버려진 핵폐기물의 방사능은액체
8.9큐리(1큐리는 라디움 1g의 방사능), 고형은 15큐리라고 보도했다.

유력지 아사히 신문도 구소련이 지난 66년부터 91년까지 동해부근의 극동
해역에 원자로 2기와 핵폐기물적재선 38척등을 투기, 약 6백85조베크렐(1베
크렐은 원자핵이 1초에 1개의 비율로 파괴될때 나오는 방사능의 양)의 방사
성물질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정부보고서에 따르면 극동해역에서 방사능 물질이 버려진 장소는 동
해연해 6개소. 오츠크포 중앙부 1개소, 캄차카반도 동부 3개소등 10개지역
이다.
아사히신문은 구소련이 그동안 극동지역에 버린 핵폐기물은 액체 4백56조
베크렐, 고형폐기물 2백25조베크렐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