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용현동(인하대정문 맞은편)에있는 원목소품가구업체인
스칸디아(대표 이명섭)의 직원들은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올들어 대리점의 주문량이 30%이상 늘어났을 뿐 아니라 새로 대리점을
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서이다.

이에따라 전직원 98명이 매일 3시간씩 연장근무를 하고있을 정도이다.
토요일도 예외가 아니어서 4시간 추가작업을 실시한다.

경기침체여파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있는 대형가구업체들과는 딴판이다.
일손이 달려 쩔쩔 맬 지경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순수 원목가구이다. 알래스카 북부에서 곧게
자란 질 좋은 가문비나무를 소재로 식탁 의자 찻장등에서 휴지걸이에
이르기까지 약2백여종을 생산하고있다. 장롱류도 만들지만 몸집이 작은
소품류가 주종이다.

미려한 나무결과 천연광택을 그대로 살릴수있도록 무광택의 투명한
우레탄도료만 겉에 바른다.
합판이나 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등을 소재로해 현란한 색으로
도장처리한 일반 가구류와는 달리 원목가구는 천연질감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가격은 일반가구보다 20%쯤 비싸지만 수요는 급팽창하고
있다. 80년대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이시장은 해마다
50%정도의 신장률을 보여 지난해엔 약1천억원규모에 달했다. 일반가구류의
평균 매출신장률이 10~20%에 불과한것과 비교할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원목가구시장은 신규참여업체가 잇따르고있어 이제는 가구류 가운데 어엿한
독립영역을 구축해가고있다.

3~4년전까지만해도 50개사수준이던 원목소품가구업체는 이제 약 2백개사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스칸디아 미지트 마론핸즈 우드피아 우드토픽 까사미아
나래피오등이 있다.

원목소품가구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를 꼽을수 있다.

첫째는 천연목재 스스로가 갖고있는 강점이다. 원목가구는 친근감을 주며
밝고 따뜻한 생활공간을 연출해 수요가 크게 늘고있다.

둘째는 유통망구축이 쉬워서이다.

이들제품은 덩치가 작아 좁은 공간에도 전시할수 있다. 50~1백평의
전시공간이 필요한 일반가구대리점과는 달리 20~30평이면 웬만한 품목을
진열할수 있다.

디자인과 색상이 단순해 실물을 전시하지 않은채 카탈로그만 갖고도
판매할수 있다. 대로변처럼 목좋은 곳이 아니라도 사람왕래가 많은
아파트단지입구등에 적은 비용으로 판매망을 구축할수 있다.
원목소품가구업체중 규모가 큰 업체라해도 연간매출이 1백억원선이지만
전국에 대리점을 1백개정도 구축하고 있는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셋째 선물패턴의 변화이다. 이사한 집을 방문할때 휴지나 시계 세제등을
많이 사가지만 요즘들어선 원목소품가구를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있다. 전화기받침대 휴지걸이 책꽂이등이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품목이다. 원목가구의 매출이 크게 는다고 이들업체가 모두 재미를
보는것은 아니다. 원목값급등과 주먹구구식경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최근 몇년새 참여업체가 급증하다보니 판매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따라서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생긴다. 하지만 해마다 시장은 빠른속도로 커지고 있다.

스칸디아 이명섭사장은 앞으로도 연간 20~30%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값은 좀 비싸도 천연소재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이다. 몇몇 대형가구업체들도 이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