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현재 드러 내놓고 "재산공개원칙"을 비판하지는
않지만 대통령이 재산공개를 실질적으로 강요하는데 대해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고있다.

특히 공직봉사 기간중이나 정치에 입문한뒤 재산을 증식한 인사들중
상당수는 재산공개가 자칫 자신의 정치생명과 직결될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있다.

뿐만 아니라 재산공개 과정에서의 정직성 문제를 놓고 각종 제보와 음해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야권에서는 공개 원칙에 찬성하면서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재산공개가 "당초 의도한대로의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자당은 빠르면 금주말께 이뤄질 재산공개를 앞두고 그 정치적 의미를
범상치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당내에서 재산이 많기로 소문난 의원,그중에서도 재산증식과정이
석연치 않은 의원들은 공개 수위 조절에 부심하는 한편 재산공개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욱이 이번 조치가 재산공개라는 단순한 정치적 절차 차원을 넘어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작업과 궤를 같이하는 정치권 정풍의 신호탄이기도
하다는데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민정 공화계의원들중 상당수는 이같은 한랭기류를 감지한듯
드러 내놓고 얘기는 하지않고 있으나 "금융실명제 실시보다 더큰 충격파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몇몇 의원들을 시범케이스로 잡는다" "이번 재산공개가 한국판
"문화혁명"의 예비수준"이라는등 출처불명의 소문도 나돌고있어 벌써부터
미묘한 파장이 일고있다.

민정계의 한 의원은 이와관련,"9선의원을 지낸 대통령이 집한채밖에
없다고하는 판에 정당한 재산형성 수단도 없으면서 축재를 한 인사들은 이번
공개조치가 두고두고 부담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계의원 대다수는 "우리는 동전 몇닢갖고 민주화투쟁을 했던
사람들"이라며 별로 거리낄게 없다는 반응이다.

최형우 사무총장의 경우"우리는 과거 월 8백만원을 갖고도 당을 운영한
적이 있다"면서 "나는 재산을 공개하면 너무 적어서 국민들이 믿지 않을것"
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임춘원 최돈웅 김 환 김동권 오장섭 이현수 이명박
김문기 박주천의원등 재력가로 알려진 의원들의 공개재산규모가 얼마나
될것인가가 관심거리이다.

또 5.17때 부정축재자로 몰려 재산을 환수당했던 김종필대표와 오랫동안
정계에서 활동해온 박준규국회의장 김재순전국회의장등 원로급의
재산상태도 궁금한 대목이 되고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공개는 물론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통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자세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한걸음 더나아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기위해서는
실명제실시등의 제도적 장치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기택대표는 "모든 자산에대한 실명제가 실시되지 않아 타인의 이름으로
재산을 은닉할수 있는 상황에서는 진정한 재산공개의 의미를 찾을수
없다"며 자칫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길최고위원은 "김대통령의 재산공개정책은 완벽한 제도적 장치
마련없이는 "구호정치"가 될수있다"며 강력한 개혁을 촉구했다.

이대표는 재산공개와 관련,"나자신의 재산부터 공개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 그는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해 민주당의원들의 재산공개도 추진할
것임을 피력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해 12명의 초선의원들이 "깨끗한 정치"를 선언한후
당내외에 상당한 호응을 얻고있어 재산공개를 추진할 경우 당내반발을 살
여지는 적은편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재력가로 알려진 의원들이나 일부 전국구의원들 가운데는
재산공개가 미칠 여파를 우려하며 내심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는 6일 황인성총리와 이회창감사원장의 재산공개를 시작으로
금주초 전국무위원들에 대한 재산공개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무위원들은 그러나 재산공개쪽보다는 일부각료들의 인사파문끝에 시작된
청와대의 "뒷조사"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산이 많은 일부 장관들은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공개를 꺼리는 표정이
역력하다.

10억~20억원 수준이 김대통령과 황총리의 경우에 비춰볼때 적정선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보다 많을경우 쓸데없는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총리실의 한 고위공무원은 "공무원 신분으로 청렴한 생활태도 유지를 위해
각자의 재산내용을 정부에 등록해 놓는 것은 옳은일이나 이를 일반에 공개해
재산많은 공무원이 마치 부패한 사람인양 낙인 찍히는 것은 자본
주의 체제하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표시했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의 각 수석들은 이미 자신들의 재산내용을 내부에
제출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수석들이 그동안 야권에서
고생해온(?) 인물들이어서 공개한 재산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재공보수석은 기자들에게 "재산내용을 뽑아보니 오히려 너무적은
느낌이 들어 최대한 시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보고했다"며 대부분의
수석들이 자신과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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