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람"인가.

경기침체속의 고임금화로 대기업그룹의 인사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구성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케하기위한 인사제도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다.

최근 채택되고 있는 인사제도의 특징은 인사에 따른 개인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차츰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고과에 있어 각
개인이 스스로 평가한 결과를 반영한다든가,가고싶은 부서를 미리
써내게하는 자기신고서제도의 확산등이 그 좋은 예다.

또 한가지 특징은 각 개인의 창의력을 가능한한 살릴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쪽으로 인사제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피라미드식 조직과는 다른 수평조직을 만든다거나 출퇴근시간,복장을
자유롭게하는 것,개인의 잠재력향상이나 산지식습득에 교육의 중점을
두려는 것등이 이에 속한다.

<>교육제도=각 기업이 채용하고 있는 인사관련제도중 가장 독특하고
이색적인 부분은 교육제도.

삼성그룹은 지난91년 "독신파견 지역전문가제도"를 도입,올해로 3년째
실시하고 있다. 매년 신입사원가운데 4백명을 선발,1년간 해외에 독신으로
파견해 특정 업무없이 그 나라의 언어 문화 사람등을 익히도록 하는 이
제도는 국제화시대에 맞는 인력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은 또 사원재교육프로그램으로 차장급을 대상으로 한
"21세기리더과정",임원을 대상으로 한 "임원해외연수"를 실시중이다.

두제도 모두 해외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마친후 자유로운 현지지역연구를
통해 현지적응능력을 높일수 있도록 하고있다.

삼양사의 파워시프트(power shift)제도도 효율적인 인력배치를 위한
특이한 교육방법의 하나.

기존 조직구성원의 일부를 선발,6개월동안 특정업무없이 어학
OA(사무자동화)일반교양등을 학습토록 한후 신규사업에 투입한다.

대우그룹이 올해부터 실시하는 CMT(Comprehensive Management
Training)통신교육은 표준협회에 대리급사원 교육을 위탁,인사 노무
마케팅등 실무를 1년에 1개과정씩 4년에 걸쳐 이수토록 하는 새로운
교육제도. 교육기간이 상당히 장기간이고 연중내내 실시되는 특징이 있다.

금호그룹이 서울대 연세대등 대학부설경영연구소에 MBA과정을
개설,대리급이상 사원에게 경영학석사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는것은 이미
잘 알려진 제도.

이밖에 직급별로 관련실무를 학점으로 이수케해 그결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학점이수제"도 호남정유가 이를 채택한 이후 실시하는 기업의 수가
늘고있다.

신입사원이 단시일내에 업무와 직장분위기에 적응할수 있도록 선배사원과
일정기간 짝을 맺어주는 "사수-조수제도"는 코오롱그룹 대우그룹 삼성그룹
동부그룹등에서 잇따라 채택,이제는 상당히 보편화돼있다.

<>경력관리및 인사고과제도=럭키금성그룹은 개인의 능력 근무성적
적성등을 당사자와 상급자가 함께 평가,이를 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각 개인은 정기적으로 항목별로 스스로를 평가한 "자기신고서"를 작성하고
상급자는 이를 토대로 "육성제안서"를 만들며 이 두가지를
인재개발위원회에 보내 종합적인 평가를 받도록 한다.

이같은 상.하급자간의 쌍방평가제는 정도나 방법의 차이는 있으나
선경그룹 쌍용그룹 삼성그룹등에서도 적용하고 있으며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사원스스로가 자신의 조직속에서의 진로를 미리 설정하고 이에따라
스스로를 관리해 나가는 경력관리제도도 눈에띄고 있다.

삼양사의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가 대표적인 것으로 각 개인은
연차별 발전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해나간다.
각 업무나 직위에 필요한 교육도 가능한한 자신이 선택해서 받도록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제도로 로열더치셸그룹의 한국내 합작법인들이 실시하고 있는
"승진예고제"가 있다. 금호셸 애경셸등에서 채택중인 이 제도는 개인의
잠재력을 몇가지 항목으로 평가,그의 능력에 맞는 직위를 사전에
설정해주고 일정 기간후 그 자리에 승진할 것을 사전에 예고해 주는
이색적인 인사관리제도이다.

<>인력충원제도=새로운 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조직의 결원을 충원하는
방법으로 사내공모제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외부채용 대신 사내에 공고문을 붙여 지원자들을 모아 이들중에서
신규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설한 "타임머신"이라는 조직도 사내공모제를 통해
인력을 충원했다. 정보통신관련제품의 상품화및 이와관련된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을 전담하는 이 팀은 출퇴근시간,복장이 자유로우며 연구과제도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이색적인 조직이다.

사내공모제를 실시하는 기업은 대우그룹 쌍용그룹 코오롱그룹등 다수이다.

이밖에 신입사원채용에도 일정기간 실무수습후 입사여부를 결정토록하는
인턴사원제도가 대우그룹을 비롯 현대 럭키금성그룹등 여러 기업에서
새로운 채용제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