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루불화의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도입된 루불화
시장환율제를 폐지하고 중앙은행 고시환율제를 채택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또 현행 단일 환율제를 폐지하고 일반무역에 적용되는 상용환율과
사유화및 외국인투자등에 적용될 투자환율을 이원화해 운용할 방침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93년도 통화및 외환관리
방향을 25일 국회에 보고했다.

중앙은행의 이같은 외환정책은 지난해 러시아정부가 IMF의 강력한 권고를
받아들여 실시한 단일 시장환율제를 전면 부정하고 복수및 고시환율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다.

중앙은행이 이처럼 환율정책이 일부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것은 최근들어
루불화의 대달러 환율이 단일 시장환율 채택당시의 1백20~1백50루불에서
불과6개월여만에 6백루불선에 육박하는등 루불화의 폭락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정부는 루불화의 시장환율제를 그동안 개혁의 최대성과로
자인해왔던 터여서 중앙은행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즉각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루불화는 이날 모스크바 은행간 경매시장에서 달러당 5백93루불을
기록 사상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