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창조-다함께 앞으로"를 핵심주제로 치러질 오는25일의
김영삼신임대통령취임식은 문민시대에 걸맞는 갖가지 특징을 담고있다.

경제난극복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취임식경비절감에 힘을 쏟았으며
고위층인사초청관행을 탈피해 소외계층의 참석을 늘리는 문민화합에 역점을
뒀다.

또한 환경공해문제를 의식,역대대통령의 카퍼레이드때 사용되던
풍선날리기나 종이및 꽃가루뿌리기를 배제하는등 민심을 배려했다.

<>.총무처가 밝힌 이번 취임식경비는 1억7천만원. 노태우대통령의
취임식경비 1억3천만원보다 4천만원 증액된것이나 88년이래 치솟은 물가를
감안해보면 상당히 긴축된 규모다.

경비절감을 위해 총무처는 초청장을 재생용지로 제작했고
방한경비부담형식의 외국사절을 일절 초청하지 않았다.

다만 자비부담의 해외교민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초청장을 발송했다.

아울러 풍선 종이 꽃가루사용을 없앴고 육교등에도 행사현판을
설치하지않기로 하는등 행사비용절감에 주력했다. 카퍼레이드를 위한
별도의 군중동원도 하지않기로했다.

총무처는 검소한 행사분위기 조성을 위해 취임행사전후 서울및
각시.도별로 가져왔던 각종 경축행사도 대폭 축소했다.

이밖에 경비절감은 물론 국민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기념담배도
제작하지않기로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과거와는 달리 소외계층이 대폭 초청된것이 특징.

취임준비위는 문민정부출범 이미지부각을 위해 외교사절이나 고위층인사의
초청을 자제했다. 반면 기능직 고용직 생산직근로자 2백여명과 꽃동네주민
비무장지대의 대성동주민 독도경비대및 낙도주민 대학생등 신세대들을
특별초청했다.

특히 취임식TV중계때 그내용을 수화로 동시통역해 취임축하에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배려하기도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경제계및 노동계인사등이 다수 초청됐다.

경제계에서는 전경련등 경제5단체임원과 노총위원장및 산별노조위원장등
81명이 초청됐으며 한국경영자총협회임원등 노사대표30여명이 함께
초청됐다.

그러나 국내재벌총수등 임원들이 대부분 탁구등 체육단체대표로 초청돼
경제계인물의 참석자수는 상당수에 이를 전망.
취임준비위는 문민화합에 역점을 두는 한편 문무화합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육해공 3군의 여단급이상 부대기 2백60개로 구성된 군기단을
취임식장에 등장시켜 군통수권승계를 상징키로했다. 또한 국회도서관및
의원회관옥상에 팡파르병을 40명씩 배치키로했다.

<>.퇴임을 앞둔 노태우대통령이 김영삼신임대통령의 예우에 상당한 배려를
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전두환전대통령이 88년당시 노대통령과 이임당일까지 의전절차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던것과는 달리 김영삼신임대통령은 취임선서전인
25일아침 국립묘지참배를 위해 상도동자택을 출발하면서부터 "1호차"인
대통령휘장차를 사용할 계획.

따라서 노대통령내외는 25일부터 별도의 승용차를 사용하게된다.

13대취임식에서 노대통령은 청와대도착후에야 대통령휘장차를 탈수있었다.

식장을 향하는 도중에도 전전대통령은 차뒷좌석 상석에,자신은 하석에
앉는등 여전히 2인자위치에 머물러야했다.

전임대통령의 단상좌석배치문제도 관심거리인데 노대통령과
김신임대통령이 나란히 단상 앞줄에 자리하고 전두환 최규하전대통령은
바로 뒷줄에 앉게될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는 새정부가 한국적 전통을 중시한다는 인상을 심기위해
식단을 처마가 들어올려진 전통적인 기와지붕모습으로 꾸미는등 노력.

이와함께 취임식단의 나무장식을 야자 소철등 외래수종대신 주목과
구상나무등 전통수종으로 장식했다. 또 식장의 열과 열사이에는
청사초롱을 내걸었다.

단상배면의 "한마음매듭"은 5백여년간 내려온 전통식매듭으로 인간문화재
김희진여사의 고증을 거쳤다.

취임축가를 비롯한 연주곡 대부분이 국악으로 꾸며져 한국정취를 물씬
풍기게했다.

신.이임 대통령 입장시에는 국악 "만파정식지곡"이 연주되며 퇴장시에는
"표정만방지곡"이 연주된다.

<서명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