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로 복역하다 89년 10월에 석방된 이인모(76)씨가 왼쪽 폐
에 악성 흉막염 증세를 보여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소
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이씨를 부양해온 김상원(51.경남 김해군 진영읍 신용리 483-2)씨
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이씨가 심한 감기 증세를 보여 읍내 오학술의
원 원장 오씨가 이틀간 왕진 치료를 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12일 오전
11시께 김해 금강병원(원장 허명출)에서 엑스선 검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씨에 대한 검사에서 허파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같은날
오후 4시50분께 부산대병원 응급실로 옮겨 컴퓨터단층촬영(시티촬영)을
한 결과 왼쪽 폐 전체가 흉막염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3일
오후 이 병원 938호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담당의사인 박순규(48.호흡기내과) 교수는 "왼쪽 폐의 흉곽 안에 고름과
물이 차 있고 폐렴 증세를 보이는 등 심한 염증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나
폐암 여부는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1주일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북에 아내 김순임(66)씨와 딸 현옥(43)씨 부부, 외손녀 둘과 외
손자 등의 가족이 살고 있으며 지난해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에 따라 한때
그의 송환 여부가 남북협상의 쟁점이 되기도 했으나 끝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