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차기대통령은 10일 전교조 해직교사 복직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 차기대통령은 또 양심수 사면문제에 대해서도 대폭
적인 조처가 있을 것임을 밝혔다.

김 차기대통령은 이날 오전 송월주 스님, 서영훈 전 한국방송공사 사장
, 이세중 변호사 등 사회각계 원로급인사 대표 3명과 인명진 목사로부터
해직교사 복직과 양심수 대사면 건의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 30
년동안 바라던 문민시대의 새 정치가 열린 만큼 국민대화합을 위한 대담
하고 폭넓은 사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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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교조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배석한 박
희태 대변인은 "김 차기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전교조 해직교사 문제와
이른바 양심수 대폭사면 건의에 대한 포괄적인 답변"이라고 풀이했다.

김 차기대통령의 한 측근은 "전교조 해직교사 복직문제는 법률문제라
기보다 과거 정권에서 외진 곳에 있던 사람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차원
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교조 해직교사의 복직 방침을 확인
했다. 그는 구체적 복직방안으로는 해직교사들이 전교조를 탈퇴한 뒤 복
직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김 차기대통령은 양심수 사면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대화합을 이루어
국민들이 정신을 가다듬고 바꾸는 좋은 계기를 삼기 위해 흉악범이나 가
정파괴사범을 제외하고 어떤 범죄라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뜻을 잘 이해해 가급적 대폭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
특히 젊은이들은 장래를 깊이 고려해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사회 한편에서는 우리 사회의 권위가 붕괴되고 있으니
법과 질서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해야 하므로 100% 만족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