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8일 발표한 "91년 법인세 1백대기업"의 특징은 금융.건설
업체가 상위에 랭크되는등 서비스업종의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반면 제조업은 현대중공업이 1위를 마크,"체면"을 살리긴했으나
전반적으론 후순위로 퇴조하는 양상이 뚜렸했다.

이같은 현상은 당시의 우리경제여건을 반영한 것으로 볼수 있다.

정부의 2백만호주택건설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금리 기간 금액을 따지지
않는다는 "3불문"의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였으니 금융 건설업이 "떼돈"을
벌고 그만큼 돈을 많이 낸건 당연한 것이기도하다.

특히 국내외시장에서의 판매부진과 고금리에 시달린 제조업종의 부진은
금융업의 호황으로 이어졌다고도 할수 있다.

<>.우선 "금융기관의 약진"을 보면 90년의 경우 국민은행 1개기관만
10위권에 얼굴을 내비쳤으나 91년에는 3개기관으로 늘어났다. 1백대에선
금융 보험업이 28개나 포함해 새로 "1백대권"에 진입한 기관이 5개나 됐다.

한국 대한투신 고려증권등의 회사가 증시침체로 탈락한것을 고려하면
총12개 금융기관들이 1백대에 새로 들어간 셈이다.

1백대기업중 금융 보험업의 분포는 은행 13개 단자 7개였으며 보험 2개
리스 2개 증권 2개 투자 대부기관 각1개였다.

<>.건설업도 크게 부상했다. 수도권신도시를 중심으로한
2백만호주택건설사업에 힘입은바 크다는 분석. 90년보다 5개 업체가
늘어난 11개사가 1백대기업에 랭크됐다. 건설업관련 주변업종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예컨대 시멘트업종중 쌍용 동양 한일 아세아등 4개사가
1백대에 끼여들었다.

주택은행 건설공제조합등 주택금융업이 급부상한 것도 건설업호황과
무관치 않다.

<>.경기침체하에서도 첨단기술등을 이용한 유망업종은 제조업이건
서비스업이건 업종과 관련없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 예가
한국이동통신. 90년 33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휴대폰등의
첨단통신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모토로라코리아도 42위에서 33위로 순위가 상승됐다.

모토로라코리아가 낸 1백8억원의 법인세는 신고납부금액을 기준으로
한것이다. 지난해 세무조사로 추징한 세금을 포함할 경우 순위는 다시
앞쪽으로 뛸게 뻔하다.

<>.법인세도 다른 세금과 마찬가지로 소득을 많이 거둔만큼 세금을 더
낸다. 그러나 기업활동이 아닌 보유부동산 처분등 우발적 수익이 생겨
세금을 많이 내는 경우도 있다. 1백85억원을 납부,8위에 랭크된
동서유통은 서울 서초동소재 부동산임대업종으로 주주소유인 건물부지
1만5백97 를 증여받아 얻은 이익이 4백95억원이나 돼 거액의 법인세를
물게된 것이다.

그밖에 금호 봉명산업 중앙일보 새마을신문 한진종합건설 라이프주택등도
부동산처분이익이 발생,거액납부법인이 됐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포항제철의 경우도 특이하다. 신고소득기준으로는 1천5백38억원을 기록해
현대중공업(1천6백33억원)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광양제철소에 대한 투자금액이 세액공제를 받아
납부세액기준으로는 7위에 머물렀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은 1위인 현대중공업을 비롯 현대상선(18위)현대
산업개발(26위)현대자동차(32위)인천제철(48위)현대건설(70위)현대자동차
써비스(98위)등 7개계열사에서 1천1백33억원의 세금을 납부해 계열사수나
납부세액 모두 수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럭키금성그룹으로 호남정유(22위)금성사(24위)럭키(31위)럭키
개발(50위)금성투자금융(56위)부산투자금융(58위)금성전선(1백위)등 7개
계열사가 6백65억원의 세금을 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11위)중앙일보(52위)삼성물산(53위)삼성종합건설
(54위)삼성생명(75위)삼성석유화학(76위)삼성전관(85위)등 7개계열사에서
5백89억원을 납부해 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대우그룹은 (주)대우,선경그룹은 유공,롯데그룹은 롯데쇼핑등
1개계열사가 1백대그룹에 끼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