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어렵고 모방은 쉽다"는 말은 C 콜럼버스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수 있는 격언이다.

다만 콜럼버스가 이말을 하게된 동기는 "콜럼버스의 달걀"이 말해주듯,
그의 "신대륙발견"에 대한 비판을 면하려는 것이었다고 할수 있다.

반면에 "문화란 모방"이라는 유명한 이론이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훑어보면 한마디로 기성
문화의 모방외엔 아무것도 아니라는 학설이다.

이런 시점에서 보면 유행이란 것도 급격한 모방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금년들어 국내외에서 우리광고가 외국광고를 모방하고 있으며
TV프로그램도 외국 TV의 프로를 모방하고 있다는 "모방시비"가 일고 있다.

작년말에 공보처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서 실시한 "광고표현에 대한
소비자 의식및 태도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국민의 62. 6%가 외국광고를
우리광고가 모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작년에 미국의 광고주간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는 국내방송 광고를
분석한 특집기사에서 "한국방송 광고의 25%가 외국광고를 모방한 것"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이번엔 일본 TBC사의 상품권을 관장하는 미국의 에이전시는
우리 TV방송의 일부 프로그램이 일본 TBC TV의 프로가 "내용이나 포맷이
같다"고 주장하면서 3만달러의 저작권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대해 우리 TV측은 "일부가 유사한것은 사실이지만 표절은 아니다"라며
저작권료 요구를 거부했다는 소식이다.

"유사"와 "표절"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련의 모방
시비는 선진국의 우리에 대한 지적소유권 공세의 일환이라고도 볼수 있다.

설령 그런 측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과거 어느때보다 우리국민의
내셔널리즘이 고양되고 민족문화를 꽃피우려고 우리 모두가 각고하고 있는
이때,외국에서 모방시비가 일어났다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볼테르는 "독창력이란 사려깊은 모방"이라고 말했다지만 남들이 엄청난
예산과 노력,그리고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품을 모방한다는 것은 제작자의
직업적인 양식이나 우리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할수 있다.

이제 우리민족의 지적 성장기로 봐도 모방시대는 지났고 창조시대에 들어
섰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이런 것까지 "모방의 천재"라는 일본을 모방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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