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주택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종합건설 건영 대우 우방주택등
주택업체들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 미국 중국
러시아등 해외주택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있다.

이들 업체의 해외주택시장진출은 단순한 수주공사가 아니라 해외업체와의
공동투자방식을 띠며 시공에서부터 분양까지 담당하는 개발투자형태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태국부동산개발회사인 프라산시리사와 합작으로 부동산개발및
시공을 담당하는 현지법인을 설립,방콕시내에 9천8백50가구의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사업을 벌이고있다.

93년3월부터 99년9월까지 6년6개월동안 13억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사업은 1월중 외국투자승인을 받은후 빠르면 오는 3월께 착공에
들어가게될 것이라고 현대건설측은 밝혔다.

삼성종합건설도 태국 굴지의 기업인 랑산그룹과 합작으로 1억달러규모의
아파트및 사무실 건립사업을 추진하고있다.

"핑클라우 프로젝트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이사업은 삼성과 랑산그룹의
공동출자로 아파트와 오피스빌딩을 건립 분양하는 것으로 현재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인 단계이다.

건영은 국내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주택시장에 진출,LA근교
아구라힐에 고급주택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을 벌이고있다.

약2천만달러를 들여 고급주택 27개동을 건설 분양하는 이 사업은 이미
지난해 8월 착공됐고 지난15일부터 모델하우스를 개관,분양에 들어갔다.

대우개발부문도 하와이주정부로부터 호놀룰루중심부에
장기임대서민아파트를 개발 운영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6천7백만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6백가구의 아파트를 건립,65년간
임대운영하게될 이 사업은 오는 2월안에 택지임대계약을 체결한후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우방주택은 중국3대그룹의 하나인 북진그룹과 북경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우방은 오는3월 북진그룹과 1백50만달러씩 출자,합자회사를 세우고 우선
올해안에 북경내 2백~3백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후 차츰
대규모아파트단지 고급빌라 주상복합건물등 대형주택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벽산건설역시 중국국영방지산개발공사와 북경시내에서 2천만달러규모의
주택재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향서를 교환,담당이사가 중국을 방문중이며
유원건설도 러시아건설시장진출을 위해 오는2월8일 실시되는 2억달러규모의
주택단지건설공사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아건설 청구 광주고속등도 중국주택시장진출을 위해
사업타당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국내건설업체들의 잇단 해외주택시장진출에 대해 주택건설업계는
국내주택건설기술의 해외수출이란 면에서 뿐아니라 국산건자재의 수출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하고있다.

그러나 해외주택시장진출은 사업비의 일부조달을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타당성검토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건설관계전문가들은
밝혔다.

<이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