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는 14일 낮 부인 이희호씨와 함께 청와대에
서 노태우 대통령 부부와 1시간30분 동안 가진 오찬 회동에서 "국내정치
얘기는 없었다"고 박지원 대변인을 통해 밝혔으나 양심수 사면.복권 문
제만은 특별히 거론해 노 대통령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들은 것으로 알
려졌다.
김 전 대표는 회동 뒤 동교동 집에 들른 박지원 대변인을 통해 "주로
집안일과 중국.미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 얘기, 영국 캐임브리지 대
학 연수문제 등을 화제로 삼았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노 대통령은 임
기 동안 협력에 감사를 표했고 앞으로도 나라 장래를 위해 할 일이 많은
데 같이 협력해 나가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배석자없이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김 전 대표는 식사를 마친 뒤 양심수
사면.복권 문제를 거론해 "퇴임전에 사면.복권을 한다는데, 차별없이 전
면적으로 하고 수배자도 전면 해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어제 부산
지역 구속자가족협의회에서 동교동으로 찾아와 동의대 사태 관련자를 사
면.복권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하던데 대통령 임기중에
일어난 일이니 다음 정권에 넘기지 말고 꼭 전면적으로 조처해주기 바란
다"고 부탁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잘 알았다"고 대답했으며 김 대표는 상당히
긍정적 답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박지원 대변인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