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EC)의 섬유업계는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이 최종단계에 접어
듦에 따라 섬유무역 자유화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마련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파리에서 발간되는 월간 유로다이어그노스틱(Eurodiagnostic)지 최신호에
따르면 EC섬유업계는 현재 세계 섬유무역의 근간으로 역내시장에 대한
어느정도의 보호를 보장해 왔던 다자간섬유협정(MFA)이 10년내에 소멸되는
반면 UR의 타결로 역내시장이 의무적으로 완전 개방될 경우에 대비,지금
까지의 수세적인 입장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하고 그
세부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EC섬유업계는 이를 위해 그동안 섬유및 직물등 원자재생산업계를 대표해온
코미텍스틸(Comitextil),의류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유럽의류협회(ECLA)
그리고 유럽대형섬유의류회사(ELTAC)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3대관련단체들을
통합,지난 10월말 유럽섬유 의류동맹(ETCC)을 결성했다.

유로다이어그노스틱지는 이 ETCC가 UR의 시장접근에 관한 협상에서 상당한
보상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현재 EC섬유업계를 보호해주고 있는 MFA의
폐기는 용납할수 없다고 보고 브뤼셸의 EC집행위원회,유럽의회 그리고
EC회원국들에게 UR협정에 무조건 서명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EC의 섬유업계가 정부보조 관세 수입허가및 쿼타등 섬유무역
관련규약들이 경쟁국가들에 의해 무시되고 있음에도 UR협상과정에서는
이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음을 개탄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 예로
한국정부당국이 침대용 리넨에 대한 관세율을 11%로 내렸다가
유럽섬유업계가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하자 관세를 75%까지 올림으로써
EC섬유업계의 투자계획에 혼란을 초래했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한편 파키스탄에서 중국에 이르는 여러 아시아국가들이 한국
대만 홍콩등 섬유를 산업발전의 도약대로 삼은 국가들의 뒤를 이어 EC와
북미시장에의 진출기회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다이어그노스틱지는 한국등 아시아국가들에게 경제발전의 기틀이었던
섬유는 맨처음 저임의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시작됐으나 이제는
서방시장을 겨냥한 고급 패션의류를 생산하는 세련된 산업이 됐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이들과 유사한 고도성장의 길을
답습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