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기업그룹들은 새해 매출증가율을 예년보다 낮은 10~20%로 잡고있다.

그러나 설비및 연구개발투자는 예년보다 높은 15%이상의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25일 본사조사에 따르면 42개주요그룹은 내년중 신규사업진출을
최소화하고 기존사업의 계열화및 경쟁력제고를 중점 추진한다는 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올해보다 15%이상 증가한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우 쌍용등
일부그룹은 80~1백%까지 투자규모를 늘려잡고 있다.

연구개발투자도 많은 그룹들이 20%이상 늘린 선에서 책정했다. 이는
신제품개발 자동화등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려는 기업의욕에 내년
하반기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의 대부분이 전자 자동차 정유등의 일부업종에
치우쳐있고 섬유 신발부문투자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 심한 투자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와 삼성그룹은 올해실적보다 각각 13.6%씩 늘어난 매출목표를 세워
사상 처음 50조원달성을 겨냥하고 있으며 럭키금성그룹이 20.5% 증가한
30조원을 목표로 하고있다. 대우그룹은 21.8% 늘린 23조4천억원으로
20조원대에 진입할 계획이고 올해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선경과
쌍용그룹이 각각 15% 10.8% 늘어난 13조원 12조3천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현대와 삼성 럭키금성은 각각 4천억~6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내년상반기중 일제히 16메가D램반도체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는 또 새로운 모델의 중형승용차를,삼성은 하반기중 상용차를,쌍용이
7월께 FJ(미래형지프)를,기아가 5월 승용차형 4륜구동지프(스포티지)를
선보이기로 했다.

대우그룹은 설비투자규모를 80.3%나 늘린 1조1천억원으로 책정,중국
러시아 미얀마 파키스탄등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군산에 자동차공단을
건설할 계획이다.

선경과 코오롱은 제2이동통신사업참여를 위해 정보통신부문의
사업영역확대를 중점추진하고 쌍용은 정유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운송기업의 특성을 살려 해외전용터미널건설과 LNG선건조에 주력할
계획이며 효성은 나일론원료인 카프로락탐공장건설에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주요그룹들은 양적확대를 위한 증설보다는 생산시설합리화를 겨냥해
자동화투자를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 대림 삼양그룹등은
환경규제강화추세에 대비,신규사업으로 환경관련산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현대 삼성 럭키금성 선경 한국화약 대림등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재원을 쏟아부어온 석유화학부문은 수직계열화체제구축및
생산기반확대가 거의 이뤄짐에 따라 내년부터 투자규모가 큰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