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무궁화 새마을유아원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투표를 마친 3백여명의 유권자중 회사 출근전에 투표를
하기위해 온 구로공단 근로자들이 절반 가량을 차지해 눈길.

구로공단관계자는"공단내 4백여개 업체중 50%이상이 오늘도 정상근무를
한다"며 "대신 근로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출근을 할 수 있도록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늦춘 업체가 많다"고 설명.

회사버스 단체이용
<>.8만여명의 유권자가 몰린 창원공단내 3백여 입주업체들은 대부분
선거일인 18일 하루를 휴무나 연휴로 처리했으나 한국철강등 7개사는
조업을 실시하면서 교대로 투표에 참가.

공단내 한국철강을 비롯한 영흥철강 고려철강등 3개사는 3교대조업을
실시,근로자들이 교대로 투표한후 직장과 가정으로 발길을 옮겼으며
두레금속은 2백여명의 근로자들에게 오전10시까지 투표를 실시토록하고
조업에 들어갔다.

또 남성알미늄과 고려용접봉등은 오후4시까지 조업을하고 미리
대기시켜놓은 회사버스를 이용,투표를 마쳤다.

오전만 단축조업도
<>.부산 사상공단내 2천5백여개 제조업체들은 지난 총선때 대부분
정상근무를 했으나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70%가량이 휴무나 조업단축을
실시해 근로자들의 소중한 한표행사에 협조.

신발제조업체인 (주)세원의 경우 종업원 3천여명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오후 1시까지만 단축조업을 실시했으며 (주)화승과 화승산업등
화승그룹계열 5개 신발업체들은 이날 임시휴무를 실시.

이러한 제조업체들의 휴무 조업단축은 심각한 불경기 탓도 있지만
업체들이 "3공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 대통령을 선출하는 뜻깊은 선거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근로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관심도를 반영.

부정.타락선거 감시
<>.서울시내 각 투표소에는 "시민 공명선거감시단"소속 회원 3~5명이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나와 투표소 주변과 인근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부정.타락선거에 대한 감시활동을 전개.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2가 3동사무소에 마련된 성수2가3동
제1투표소 주변을 순찰하던 "성동 시민공감단"소속 이지영양(20.한양대
물리2)은"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릴레이 투표"나 매표행위등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자원했다"며 국민들이 깨끗한 한표를 행사해줄 것을 호소.

양김 한글동명 눈길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강남구 일원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대청교회에는 민자.민주당의 두 후보와 한글 이름이 같은 김영삼(50.강남구
개포2동사무소 동장).대중(20.재수생) 부자가 나란히 투표하러 나와 눈길.

아버지 김씨는 "우리 부자는 매사에 반목하는 양김씨와는 달리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 누가 되더라도 대화와
화합의 큰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

경사겹쳐 기쁘다
<>.경기도 김포군 제5투표소인 하성면 가금리 마을회관에는 18일 오전
10시 결혼식 하객수송용 관광버스를 이용해 도착한 혼주
김광흠씨(51.하성면 양택리 273)와 하객등 80명이 한꺼번에 투표해 눈길.

이날 오후 서울 롯데월드 예식부에서 딸의 혼례를 치르는 김씨는 하객들과
함께 예식장에 가기에 앞서 투표를 마친뒤 "대통령을 뽑는 경사스런 날에
딸을 출가시키게 돼 기쁘며 하객들 모두 투표를 마치고 결혼식에 참석하게
돼 더 많은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한마디.

모친상 불구 첫투표
<>.충북 옥천군 옥천읍 제2투표소가 마련된 옥천공고에는 충남 서천이
고향인 유청열씨(61.여.옥천군 옥천읍)가 17일 오후7시께 모친상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도 투표를 마치고 가기위해 1시간전부터 투표소에
나와 기다리고 있다 첫번째로 주권을 행사.

유씨는 "전날밤 80대 노모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연락을 받았으나 소중한
주권을 포기할 수 없어 투표에 참가했다"며 "이젠 홀가분한 마음으로
어머님장례를 치를 수 있게됐다"고 눈물을 글썽.

한편 중원군 산척면 석천리 마을주민 30명도 이마을 김병영씨(30)의
아버지 김세영씨(61)의 장례를 치르기 앞서 오전9시25분께 산척면
제5투표소(석천분교)에서 함께 투표.

북한엔 기표소없어
<>.지난 87년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북한에서 귀순한 김만철씨(51.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초전마을)는 이날 오전 6시50분께 미조면
제2투표소인 송정국교에서 투표.

지난 15일 서울집에 갔다가 이날 투표를 위해 밤차로 도착했다는 김씨는
"북한에서는 이런 기표소가 따로 없고 책상 위에 붉은색 연필을 준비해놓고
감시원이 감시하고 있어 1백% 투표에 1백%의 찬성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소개한뒤 "기회가 있어 김일성이를 만나면 한국의 선거방법을 꼭
들려주겠다"고 말해 주위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신임 기관장들 중립
<>."복집 회동"후 새로 부임한 박부찬부산시장,
김기수부산지방경찰청장,기무사 부대장등 세 기관장은 주소지가 서울이어서
18일 투표권을 행사하지못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시민들은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완벽한 중립을 지켰다"며 "중립"을
꼬집기도.

박시장의 경우 주소지인 서울 서초구 서초4동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17일
오후9시 마지막 비행기 편으로 상경하려고 예약까지 했으나 "기관장들은
투표일 오전7시부터 정위치 근무하라"는 내무부 지시에 따라 투표를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