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내기업들의 최대 투자대상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확대하고 대외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의 투자전략도 기존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는 단계에서
탈피,내수시장을 겨냥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이를위해 국내업체간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상해경제권등 대단위 권역별로
거점화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할것으로 제시됐다. 또 현지투자와 관련한
중국의 각종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연정보공유체제를
시급히 구축해야 할것으로 분석됐다.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정책의
변화와 한국의 대중투자"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중투자현황과 특징=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지난89년 9건에서 90년
37건,91년 1백10건,올상반기 1백8건등으로 급증했다. 투자건수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우리기업들의 최대 투자처인 셈이다.

홍콩이나 일본의 자회사를 통한 우회투자를 포함하면 대중투자규모는
지난6월말현재 모두 2백82건에 2억5천만달러. 우리나라의
전체해외투자에서 건수로는 12.4%,금액으로는 4.8%를 차지하고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대중투자도 건수기준으로 올상반기중 작년같은기간보다
1백60%,금액으로는 무려 2백20%나 늘어났다. 중국시장에 대한 국제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기업들의 대중투자는 전체의 87%가 동북3성과
발해만연안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유치한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의 70%이상이 화남및 화중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과는 퍽
대조적이다.

투자업종에 있어서도 섬유와 의류 봉제업에 대한 투자가
72건(제조업투자의 28%)으로 가장 많고 신발과 피혁제품
32건(12.5%),전기전자부품조립 23건(9%)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이
1백만달러미만의 소액투자업종.

또 우리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기업들에 비해
단독투자기업형태로 진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난6월말현재
국내기업들의 대중투자형태는 합작을 포함한 합자기업이 1백49개사로
전체의 52.8%,단독투자기업이 1백33개사로 47.2%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중에는 중국 단독투자기업이 전체의 55.9%를 차지하는등
단독투자기업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다.

합작기업의 경우에도 지분율50%미만은 24%(36개사)에 그쳐 업종이나
기업운영형태,진출동기등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다수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내외경제여건변화=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EC(유럽공동체)통합움직임등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타격을 상쇄해줄수
있는 최대의 대안적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경제특구의 확대 <>상해의 포동지구를 중심으로한
양자강연안의 개방<>북한 몽골 독립국가연합(CIS)등과 인접한 국경도시의
개방<>3차산업에 대한 개방등 대외개방을 가속화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투자가 금지됐던 유통부문과 무역업에 대한 개방은
내수시장공략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토대를 마련할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올해 중국의 경제개혁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시장경제체제의
확대도입이다. 지난10월말에 열린 14기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당의 공식노선으로 채택한 것이다.

중국경제의 이같은 시장화추세는 기업개혁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국영기업에 경영자율권을 부여하는등 내수시장개방에 대비한 국영기업의
경쟁력제고를 주요목료로 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대외개방 확대추세에
비춰볼때 내수시장의 확대개방이 임박했음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중심의 수출지향형 투자라는
점에서 중국과 미국간의 무역마찰 심화현상도 신중히 고려해야할
주요변수로 등장했다.

<>대중투자전략의 전환=앞으로 우리기업들의 대중투자는 값싼 노동력을
추구해온 기존의 소극적 투자에서 내수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돼야 한다.

우선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된 제품의
판로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와관련,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간의 협력체제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것이다. 예컨대 중소기업이 원자재를 공급하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대기업이 판매하는등의 협력관계를
모색할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중국내 국영기업이나 외자기업들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열세에 있는 국영기업보다 우위를 지키기 위해선
"차별화"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또 중국경제의 지방화추세에 걸맞는 내수시장공략을 위해선 화남 상해
화동 동북경제권등 대단위 권역별로 진출거점을 늘려나가야할 것이다.

셋째는 관련법이나 제도 상관습등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는 일이다.

한중수교에 따라 정보를 수집할수 있는 원천이 다양화된 점을
감안,관련기업과 정부 연구기관사이의 정보공유체제를 시급히 갖춰야 한다.
다양한 정보를 관련기관에 적기에 알려줄수 있는 조정기구의 신설도
검토해야할 것이다.

또 대중투자기업들과 현지의 규제기관과의 관계를 정례화할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은
북경대사관을 중심으로 지역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같은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야할 것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