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방적(대표 이준호)대전공장의 대형화재로 전소된 31만여추의 정방기를
포함,현재 확인된 피해액은 2백억원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소면기의 경우 소실정도를 파악중에있어 정확한 피해규모가 산출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대당 3천여만원씩 들여 5백60대를 새로 설치했고 완전복구는
어려울것으로 보여 피해금액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준호사장을 비롯한 임원 간부직원들은 12일 대전공장현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가능한한 빨리 피해를 수습,공장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불길이 미치지 않은 직포공장과 가공공장은 계속 정상가동하는 한편
방적부분에 투입됐던 1천5백여명의 종업원은 천안 예산 오산공장으로
분산투입,풀가동함으로써 생산차질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모두 불탄
방적공장을 복구하는데는 기계를 새로 발주해 설치를 끝마치는 기간이 1년
남짓 걸릴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대전공장의 화재보험가입금액은 한국화재보험협회에 1천4백7억4천만원을
비롯 고려화재와 안국화재에 원자재및 제품부분으로 각각 49억4천만원
40억6천만원이 가입돼있어 모두 1천4백97억4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이중 전소한 방적공장의 건물및 기계에 대한
보험가입금액은 6백9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공장을 복구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남방적이 보유하고있는 총55만2천1백48추의 정방기가운데 57%에
이르는 대전공장 31만6천2백16추가 모두 불에타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차질로 입게되는 피해는 클 전망이다. 천안 예산 오산등 나머지
공장을 풀가동하더라도 40%이상의 생산량감소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면사의 수출위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충남방적은 면사의 주된
수출시장인 일본에 월2천만달러어치씩 내보내 대일면사수출물량의 60%를
차지해왔다. 내년초부터 이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매출이 대폭 감소되는등
타격이 클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면사수급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충남방적
대전공장 설비규모는 국내업계의 총보유정방기 3백86만1천6백82추(방직협회
25개회원사 3백65만8천9백14추.26개소형업체 20만5천5추)가운데 8.2%로
연간 3만8천 의 면사를 생산하고 있다. 이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오히려 심각한 재고누적에 시달리고있는 업계의 숨통을 트이게하는 계기가
될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있다.

면방업계는 그동안 설비규모가 과다한 반면
수출부진,내수의류경기퇴조,동남아산 값싼 면사의 대량유입등으로 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면서 적정수준의 2.5배를 넘는 2만5천5백70 의 재고를
안고있다. 이같은 재고가 충남방적 대전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상당부분
해소될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충남방적은 지난54년 국안방직으로 설립돼 70년 이종성회장이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꿔 국내 정방기의 14.3%를 보유한 최대의 면방업체로
성장해왔으며 이종성회장이 생산을,이준호사장이 서울사무소에서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면방경기의 퇴조로 88년이후 매출이 계속 감소,지난해
90년보다 4.4% 줄어든 2천6백11억4천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상반기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8% 감소한 1천2백99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