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협중앙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37개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사업이양한 품목은 1천1백84개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대기업이 금년중 넘겨주기로 계획했던 1천9백74개의 60.6%에 불과한
것이다.

이를 그룹별로 보면 현대와 삼성은 비교적 활발하게 중소기업에 사업을
넘겨줬으나 럭키금성 대우 기아 동국제강은 이양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산 한진 금호 대림 벽산등은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룹의경우 금년중 4백38개품목을 넘겨줄 계획이었으나 9월말까지
리모컨 어셈블리등 5백11개,삼성은 2백53개 이양예정품목중 주스믹서
전기장판등 2백40개를 넘겨줬다.

하지만 럭키금성은 2백10개품목중 59개,대우는 1백71개중 80개를
이양하는데 그쳤다. 기아 역시 2백73개품목중 94개,동국제강은 5백84개중
1백53개만을 양도했다.

또 이들 품목 가운데 상당수는 부가가치가 낮거나 경쟁력이 약한
사양품목인것으로 중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같이 대기업이 사업이양에 인색한 것은 경영합리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계열화중소기업의 육성의지가 미흡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생산품목과 설비를 함께 넘겨줄 경우 중소업체의 자금사정상
설비대금을 제때 받기가 어려운데다 기술및 경영지도에 따른 비용부담이
생기는 것도 사업이양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사업인수태세가 미흡한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수받은
품목에 대해선 최소한 대기업 생산수준의 기술및 품질을 유지하고 납기도
제대로 지켜야하나 이를 이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기업사업이양제도가 처음 시작된 89년엔 8백74개이던
이양품목이 작년엔 1천7백23개로 늘었으나 금년엔 1천6백개에 머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을 인수하는 중소업체도 올들어 격감하고 있다. 사업인수중기는 89년
2백81개사에서 90년 5백60개사,91년 6백73개사로 꾸준히 늘었으나 올들어
9월말까진 3백56개사로 크게 줄었다. 연말까지도 3백80개사에 그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