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치를 시작한것이 지난 54년,자유당의 부정부패가 하늘 무서운줄
몰랐던 시절이었읍니다.그러다보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야당이
될 수밖에 없었고,저 역시도 야당에 발을 들여놓았고 지금까지 40년을 외
길 한평생으로 살아왔읍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야당을 한다면 그게 제대로 받아들여졌는가.그러다
보니까 어쩌면 여러분 기억속에 남은 김대중은 얼마전까지도 강한 사람이
고 독한 사람이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그러나 알고보
면 저는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70년대 유신정권아래서 사회적으로는 김대중이라는 이름석자를 마음
대로 부르지 못하는 시기였다가 박정희씨가 죽고 서울의 봄이 오고나서야
비로소 정치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곧이어 5.17쿠데타-광주민주운동-
김대중내란 음모사건으로 이어지는 헐토당토 않은 조작극이 꾸며졌읍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사형이 언도됐읍니다.

당시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세력은 나에게 ''대통령만 하지 않겠다면 어
떤자리라도 내주겠다"며 협상을 요구해왔으나 타협할 수 없었읍니다.솔직히
죽는게 무서웠으나 하늘이 더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저술한 대중경제론은 지금 미국 각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는
저서로서,한국경제의 발전과정에 대한 이론서입니다.저는 시간이 있을적마
다 책을 가까이 하며 경제지식을 쌓는데 힘을 기울였고,이 나라의 백년대
계를 생각해왔읍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들어보면 우리집 지하실에 대형금고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형금고가 있다는 그 곳에는 수십년간 모아온 1만2천권의
책이 진열돼있읍니다. 책은 나를 키워준 또하나의 스승입니다.

요즘 뉴DJ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화합의 정치
라는 뜻입니다다. 일부에서 나를 보고 한이 많은 정치인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신념을 갖고 있읍니다.민주
주의르 를 하고자 하는 사림이면 어느 누구와도 손을 잡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