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의 총본산인 대덕연구단지가 20년에 걸친 조성작업을
마무리하고 27일 준공된다.

이로써 대덕연구단지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연구 교육 문화및 자연이
조화를 이룬 우리나라 최초의 시범적인 과학기술문화학원도시로 기틀을
완전히 구축한 셈이다. 쾌적한 연구환경을 바탕으로 정부출연연구소
민간기업연구소 대학등을 결집함으로써 협동연구를 통해 과학기술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조성의 목적이다.

이 연구단지는 첨단과학단지 조성의 선례를 남기고 현재 진행중인
광주.강릉.부산과학단지조성에도 파급효과를 낳았다는 점이 큰 의의로
꼽힌다. 또 지리적으로도 남한의 중앙에 위치함으로써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학생등이 이곳을 견학코스로
활용함으로써 국민들에 대한 과학기술마인드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대덕연구단지조성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와 민간등이 총2조6천억원을 투입해 조성된 이 단지는
총8백34만평규모에 상주인구 7만명 60개연구교육 관련기관의
수용시설등으로 건설됐다.

이 단지에는 현재 정부가 직접 투자해 건설한 정부출연연구기관
15개,정부기관 3개,정부투자기관연구소 4개,민간연구소 8개,고등교육기관
3개등 33개기관이 이전과 입주를 완료,연구와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출연기관으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78년 처음으로 옮겨온이래 화학
원자력 해사기술 에너지기술 자원 전자통신 원자력안전기술원 과학재단
인삼연초 항공우주 유전공학 시스템공학 원자력환경관리센터
기계연구소등이 차례로 옮겨와 자리잡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지방환경청 특허연수원등 국가기관과 조폐공사
수자원공사 핵연료 데이터통신연구소등 투자기관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 충남전문대등 고등교육기관이 입주한 상태이다. 민간연구기관으로
쌍용중앙연 럭키중앙연 한양화학중앙연 호남석유기술연 대림산업연
신성기술연 한국화약그룹연 한국타이어중앙연구소등이 이전을 완료했다.

앞으로 대전시공무원교육원등 2개국가기관 1개출연기관(산업연구원)한전
기술연구원등 6개투자기관,태광산업중앙연구소등 23개 민간연구소가
95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부지조성에서는 당초목표인 4백90만평중 연구시설부지 4백10만평과
주거용부지 69만평등 4백79만평이 조성완료됐으며 나머지 11만평은
연구시설지의 부족에 대비,조성을 유보했다. 단지기반시설로는 전력
15만KVA,통신3만회선이 마련돼 있고 용수는 1일 7만2천t을 공급할 수
있으며 도로는 33.5 가 건설됐다. 복지시설로는 복지관 수영장 체육공원
종합운동장이 완공돼 운영중이다.

대덕연구단지는 60년대후반 과학기술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필수조건으로
인식됨에 따라 분산돼있는 과학기술의 역량을 결집시켜 효율적인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73년5월 충남 대덕군 유성읍과 탄동
구즉면일대를 입지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74년4월 부지조성과
연구시설의 건설이 시작됐고 78년부터 연구기관들의 입주가 진행됐다.

이후 85년부터는 건설이 지연되고 연구및 교육시설의 입주가 부진해지자
토지개발공사주관의 공영개발방식으로 전환,건설에 힘을 쏟았다. 90년
정부관련기관이 공동참여하는 대덕연구단지 조기조성위원회(위원장
과기처장관)가 구성되고 단지건설에 관련된 제반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함으로써 20년만에 준공을 맞게됐다.

대덕연구단지관련자들은 이곳이 쾌적한 첨단과학기술도시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현재 42%에 이르는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단지의 지나친 상업화를
방지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덕연구단지관리법이 제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