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TBM 준설선등 고가건설장비를 경쟁적으로
도입,과잉중복투자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영종도신공항 경부고속철도등 대형공사에
참여키위해 건설업체들이 대당 1백억원이 넘는 TBM 준설선등
고가건설장비를 잇달아 도입하고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경쟁이 불붙기시작한 TBM(대당 60억~1백50억원)은
올10월말현재 한양이 4대,현대 대우 대림 유원 진로건설등이 각각 1대씩
모두 9대나 사들여와 모두 24대를 보유하고있다. 이는 전세계 TBM보유량
2백94대의 10%에 육박하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TBM총수입가격이 1천억원을 훨씬 웃돌것으로 추산하고있는데
최근에 도입한 9대중 5대는 조립도 안한채 놀리고있는 실정이다.

또 준설선은 삼성 한양 동아 선경등이 영종도공항건설을 겨냥,지난
10월말현재 지난해보다 7배나 늘어난 3천1백60만달러어치를
수입,외화낭비란 지적까지 받고있다.

일부 업체는 준설공사면허취득요건을 갖추기위해 쓸모없는 폐중고선박을
헐값에 들여 오는 편법까지쓰고있다. 이에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싱가포르등 국제중고선중개시장에서는 준설선시세가 폭등하고
준설선제조업체 사이에서는 "한국붐"이 일고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조립식공법기술도 정부가 PC산업을 장려하고 PC주택건설 사업을
촉진함에따라 32개업체가 경쟁적으로 PC자재를 생산하고있다.

그러나 이중 조립식공법을 자체개발한 업체는 현대건설 대우등 6개업체에
불과하고 나머지 26개 업체는 업체당 10억~50억원씩들여 기술및 관련장비를
해외에서 도입하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청구등 9개업체가 올해 조립식공법이전계약을 외국업체들과
체결했는데 이들업체는 독일 일본 프랑스등에서 각기 다른 공법을
도입,조립식공법의 장점인 기술및 부품호환성도 살리지못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공동출자해 준설선등 고가장비를 공동구입,리스식으로
사용할수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할수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조정하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이들은 또 조달청등 공사발주처가 제시하는 입찰자격도 준설선 TBM등
고가장비 보유업체분아니라 임대업체에까지 문호를 개방,과잉투자를
막기위한 법규개정이 시급하뿐고 지적하고 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