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24총선 당시 민자당이 대학생 조직인 `한맥회''를 앞세워 대학
생들을 선거에 동원해 큰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민자.국민당이 대학생들을 대거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들 정당은 대학생 선거동원에 대한 사회적 지탄을 피하기 위해
지난 총선때와는 달리 점조직이나 급조된 학생단체 등을 통해 학생들을
은밀히 끌어모으고 있으며,아예 입당원서까지 받고 채용하는 지능적 수
법도 쓰이고 있다.
대선 첫 선거유세일인 21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군 용인읍 김량장리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서는 모대학생 1백여명이 버스 2대에 나눠타고
22일의 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강릉.속초 유세장에 동원되기 위해 출발
하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이 대학생들은 유세장에서 곰돌이 배지와 `한국의 지도자 김영삼''이라
는 구호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연단주변 경호를 맡은것으로 확인됐다.
민자당은 대학생 선거동원을 위해 지난 9월초 선거용 사조직인 `대한청
년체육지도자연맹''(대청련)을 결성한 뒤 경기도내 4년제 대학.전문대 체
육학과 학생 1천여명을 회원으로 모집해 금품을 주고 당의 각종 행사에
동원하고 있다.
국민당도 대학생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대거 동원하고 있는데 특히 대학
생 아르바이트생이 선거운동도중 경찰에 붙잡혔을 때 빚어질 잡음을 없
애기 위해 미리 입당원서를 받은 뒤 채용하는 치밀함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오후 서울 도봉구 미아5동 주택가에서 국민당 정주영 후보의
홍보유인물을 돌리다 경찰에 붙잡힌 서울 모대생 이모(22)씨 등 대학생
2명은 경찰조사에서 "국민당 도봉을지구당의 권유로 일당 3만원씩을 받
는 조건으로 입당원서를 쓰고 선거운동원으로 채용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