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이 거듭되는 법정관리신청설등으로 곤욕을 치르고있다.

삼미의 주력기업으로 연산 1백50만 의 국내최대특수강업체인 삼미특수강
이성규사장(53)을 만나 회사의 최근 형편과 자구노력진행과정
특수강경기전망등에 대해 들어봤다.

삼미특수강이 가장 어려울때인 지난4월말 사장에 취임한 이사장은
"삼미특수강이 법정관리나 은행관리를 신청하는 일은 결코 없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삼미그룹의 자금난과 관련해 삼미특수강 법정관리신청설이 자꾸 나돌고
있습니다.

<>이사장=삼미의 자금사정이 가장 어려웠던것은 지난 4,5월 만기도래한
회사채와 단자사 빚상환이 겹쳤을 때입니다. 그후 금융단의
1천3백억원지원등으로 사정이 나아졌습니다. 회사채는 전액
차환발행되고있고 지금 새삼스러운 자금압박요인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법정관리설은 H증권사등에서 루머를 퍼뜨린 때문입니다.

해당사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삼미특수강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일은 결코 없을것입니다.

-최근의 자금사정은 어떻습니까.

<>이사장=상반기에는 단기성자금압박이 심했습니다. 지금은
만기도래회사채에대해 차환발행하고 있고 계열사의 지분매각등으로
단기성자금압박은 덜한편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철강불황으로 인한 캐시
플로(cash flow)의 어려움은 있습니다. 삼미특수강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지난5월부터 수익성개선위원회를 설치해
원가절감,영업강화,재무구조개선,인력관리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룹내 계열사 매각합병과 방배동사옥매각등 자구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사장=삼미금속과 대명목재가 지난10월 합병됐고 삼미켄하와
한성자동차서비스 지분도 매각했습니다.

삼미아구스타가 삼미기술산업에 20일 합병완료됐고 삼미기술산업지분도
내년초까지 정리될 것입니다.

방배동사옥매각은 가계약단계까지 갔는데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들
자구노력이 계획대로 진행될경우 부채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삼미특수강에서만도 70명가까운 인원이 떠났지요. 인원정리작업이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이사장=한국기업들은 오랫동안 확대 성장만해왔기 때문에 감량경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회사의 경우 사무직인원의 정리과정에서 의외로 잡음이 적었습니다.

-지난9월 노사분규로 홍역을 치르셨습니다.

<>이사장=노사간 관점의 차이가 컸습니다. 회사가 "겨울"이니까 봄
여름일때 생각은 일단 접어두자,임원이나 간부들은 급여도 깎으면서
자구노력을 하고있지 않느냐는등의 이야기를 했으나 잘 설득이 안되더군요.
그래도 임금협상 두달간 열심히 설득해 임금동결에 대한 공감은 얻어냈는데
일부에서 "현장근로자를 3분의1가량 해고할 계획"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며서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결국 공권력이 동원돼 진압하는 사태로
마무리됐지만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조직구성원사이에 보이지않는 벽이
생긴게 사실입니다. 당시 파업주도근로자 19명이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삼미자금난의 진원지로 알려진 북미지역의 아틀라스와 알테크공장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사장=미컨설팅사(딜로이트 앤드 투시)에 경영합리화 프로그램을
의뢰,이처방에 의거한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이에따라 캐나다
아틀라스의 웰랜드공장,알테크의 제강및 열간압연부문을 합병하는등
특수강제강부문을 전문화시키고 있습니다. 또 알테크의 던커크공장은
냉연및 가공부문으로 특화시키고 있습니다. 아틀라스의 트레이시공장은
계속 흑자를 내고있으며 내년중 3천5백만달러를 시설합리화에 투자해
스테인리스핫코일의 원가를 당 1백달러이상 낮출 계획입니다.

북미지역공장의 구조조정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것이고
미국경기회복이 늦어지지만 않으면 효자노릇할 것으로 봅니다.

-철강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수강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으로 보십니까.

<>이사장=철강재 판매단가가 86년초수준까지 내려갔으니 불황도 이만저만
불황이 아니죠. 특수강의 경우 봉재쪽은 주수요처인 기계공업이 부진하고
판재류쪽은 수출의존도가 높던 주전자 양식기등 기물업종이 사양화되면서
로컬물량이 풀리지않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봉재나 전자제품용 스테인리스박판등은 장기수요전망이 좋은데다
삼미는 북미공장에서 경쟁력있는 스테인리스핫코일을 공급받을수 있어
철강경기가 조금만 풀리면 탄력을 크게 받을 것입니다.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노사분규 인원감축 자금난등 기업경영자가
겪을수 있는 어려움은 다 경험하신것 같습니다.

<>이사장=힘들때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법인데 하도 사건이 많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사라는것이 어려움도 있고
좋은 일도 있는것 아닙니까. 힘이 들더라도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를
할때는 해야 호황기에 대비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