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이희도전명동지점장이 지난14일 자살하기전 단자회사등 고객이
맡겨놓은 6백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빼내 불법 유통시킨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이씨가 불법유통시킨 자금은 입금도 되지 않은채 발행한
CD1백억원어치(무자원발행)와 행방이 묘연한 롯데쇼핑발행 보증어음
1백50억원어치등을 포함,8백56억원어치에 달한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김추규상업은행장은 명동지점에 대한 자체검사 결과 6백억원어치의
CD불법유통사실을 적발해냈다고 발표하고 이 6백억원어치의 CD를
유통시장에서 선의로 취득한 사람에 대해 만기때 정상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은행은 자체검사결과 인천투금이 5백억원,롯데건설이 1백억원의 CD를
명동지점에서 매입하고 증서현물을 은행에 보관해뒀으나 증서가 없어져
유용된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투금이 매입한 CD5백억원중 50억원은 실물이 파기된것으로
밝혀졌다.

상업은행은 또 이전지점장이 6억원에 달하는 고객예금을 무단인출한
사실도 밝혀냈다.

김행장은 이날 이전지점장의 은닉재산조사등을 통해 채권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이용만재무부장관은 17일 오후 김명호은행감독원장과 만나
사고수습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은 사고관련 금액이 대규모로 밝혀짐에 따라
상업은행명동지점에 특별검사반을 파견,사고경위를 상세히 검사토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금액이 많아질경우 은행임원에 대한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원은 우선 상업은행 자체검사결과를 토대로 CD등 주요 증서와
시재금을 재확인하고 7백억원의 CD(무자원CD 1백억원포함)와 1백50억원의
롯데쇼핑발행보증어음의 유통경로를 추적할 방침이다.

한편 무자원CD 1백억원은 기민건설대표 김기덕씨가 이씨의 자살직전인
14일 이씨로 부터 넘겨받은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김씨가 이를 넘겨받아 대신증권에 연14.2%에 팔고
대신증권은 다시 수협에 양도한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