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광진)가 주관하는 제13차국제조형예술협회(IAA)
정기총회및 대표자회의(26일~12월1일 서울올림픽파크텔)가 전체회원국 87
개국중 27개국밖에 참가신청을 하지않고 미국과 프랑스등 세계미술의 핵
심국이 빠진 가운데 울며겨자먹기식 행사로 치러지게 돼 미술계의 비난을
받고있다.

IAA는 세계미술인들이 상호교류및 권익옹호등을 목적으로 54년 창립된
범세계적인 미술단체.우리나라는 62년 가입한후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
계속 대표단을 파견해왔고 89년 김서봉 전미협이사장이 스페인마드리드
총회에 참석,92년 서울총회를 유치했다.

총회개최가 이처럼 3년전에 결정된 사항임에도 불구,미협측은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것이 10월초부터임을 들어 행사의 축소개최가 불가피했다고
얘기하고있다.

참가신청 마감일인 8월30일까지 서울총회 참석을 통보한 나라는 6개국뿐
이었고 이후 까닭을 알아본 결과 IAA본부의 실무를 맡고있는 사무총장과
회장단사이의 갈등으로 사무총장측에서 회원국들의 서울총회 참석을 방해
했다는 것.

결국 10월10일에야 에두아르도 IAA회장으로부터 총회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은 집행위원과 사무국요원
등 특별초청인사(항공료및 회의기간 숙식비제공)13명과 일반초청인사(각
국 수석대표 1인,회의기간 숙식비 제공)17명,일반대표와 옵서버 30명등 60
명.

주제는 "예술가 지위에 대한 유네스코권고안 실천방안"이며 총예산은 1억
5천만원으로 이중 4천6백만원을 문화부가 지원했다.

기간중 행사는 IAA임원개선과 집행위원선출,국별로 10분씩 할애된 주제발
표와 토의,IAA서울총회기념전(30일~12월6일 예술의전당기념관)등이다.

결국 미협측의 말대로라면 우리에게는 작가로서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들의 파벌내지 감정싸움장이 된 단체의 반쪽짜리 총회를 국고포함
1억5천만원이라는 많은 비용을 들여 개최하는 셈이라는 것이 대다수 미술
인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박광진씨가 자신도 미협이사장이 되고서야 IAA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할만큼 IAA를 과소평가하면서 단지 "문화부에서 예산받은
것도 있고"등의 이유로 실익없는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