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자살한 상업은행 명동지점 이희도지점장(53)이 사건 전날인
14일 매각대금을 은행에 입금하지 않은채 1백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
(CD)를 발행, 이를 갖고 나가 사채시장에서 처분해 대금을 빼돌린 사실
이 밝혀졌다.
또 이씨는 이 지점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출을 받은 것처럼 서류
를 꾸며 막대한 자금을 이들 기업명의로 빼내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지점장은 최근 위조 CD유통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
채업자로 해외로 달아난 황의삼씨(54)와 오랜기간 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상업은행 명동지점이 위조CD사건에 연류됐으며 이지점장은 이들
사채업자들과 변칙적인 거래를 하다가 부족자금을 메우기 어려워진데다
이같은 범법사실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자살하게 된 것으로 금융당국
은 추정하고 이부분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지점장이 변칙으로 운용했거나 지점에서 빼돌린 자금
규모가 모두 밝혀질 경우 이번사건은 국내 금융계 전체에 큰 파문을 불
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숨진 이씨는 지난14일 은행장부에 CD매각대금
을 입금하지 않은채 1백억원어치의 CD를 발행해 이를 갖고 나가 사채시
장에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CD가 현재 어떤 사채업자들을 통유통되고 있는지는 확인
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의 한관계자는 명동지점에 대한 상업은행의 자체
검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발견됐다고 확인하고 이씨가 명동지점의 수신고
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자금을 변칙운용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들에게 빌
린돈을 갚기 위해 이들 CD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