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판매부진과 재고누적에 시달리고있는 나일론생산업체들이 일부공정을
폴리에스테르생산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조업단축을 통한 감산도 검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나이론 코오롱 고려합섬등 나일론3사는
나일론직물경기의 퇴조로 갈수록 원사판매가 부진하자 기존의
나일론생산공정일부를 개조,폴리에스테르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동양나이론이 월 1백50t,코오롱이 2백t,고려합섬이 1천t가량의
폴리에스테르사를 나일론제조설비에서 생산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정전환은 부분적인 설비보완으로 쉽게 이뤄질수 있는 반면
폴리에스테르가 나일론보다 값이 쌀뿐아니라 생산성과 품질저하를
유발,그동안 나일론업체들이 꺼려왔었다. 그러나 판매부진에다 대만
영국산나일론원사의 덤핑판매로 계속 늘어나는 재고를 감당하기 어려워
감산의 효과를 거두기위해 공정변경에 나서고 있는것이다. 현재
나일론원사재고물량은 적정수준의 2배를 웃도는 1만2천t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동양나이론과 고려합섬은 안양공장,코오롱은 구미공장등의
노후설비를 부분적으로 조업단축함으로써 생산량을 줄일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나일론업계의 이같은 공정전환은 나일론원사의 재고부담을 어느정도
줄일수는 있으나 최근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공급과잉을 빚고있는
폴리에스테르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큰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