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사르트르는 볼품없는 어린이였다. 우선 신체적인 조건부터가
측은하기 짝이 없었다. 발육이 더디었고 허약한 체질이었다. 게다가 눈은
사시여서 동네에서 항상 꼬마들 사이에 놀림감의 대상이 되곤했다. 이웃
어른들도 못나고 허약한 사팔뜨기소년에게 전혀 애정을 주지 않았다.

사르트르의 어머니는 그래서 이 발육부진의 허약아를 더욱 사랑했다.
어머니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양서들을 읽어주었다. 채 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엄마의 대독을 통해 소년은 더 넓은 세계와 친해질수
있었다. 국민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독서의 양과 폭은 줄지 않았다.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의 정신세계는 책읽는 그의
어머니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것으로 알려져있다. 풍부한 독서량이
뒷날 실존주의철학을 살찌운 많은 저서들로 재생산된 것이다.

우리의 소년 소녀들 사이에 땅투기에 심상치 않은 관심이 자라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되어 눈앞이 아찔해진다.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서울을
비롯한 6개 대도시의 50개교 1,000명 소년 소녀들을 상대로 용돈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근 30%가 "돈이 있으면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아파트나 땅을 사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고 답했다한다. (남학생 33.
4%,여학생 25. 3%)
그리고 같은 설문에서 "저축은 쓰고 남은게 있을때에 하는것"으로 대답한
학생이 57. 9%에 이르고있다.

우리의 2세들이 10대초반에 벌써 땅투기에 눈을 뜨고 과소비에 흥을
돋우고 있다면 이는 보통일이 아니다. 가정에서 엄마 아빠가 밤낮으로
땅과 아파트푸념이나 하고 과소비 사치에 여념이 없는한 꼬마들은 바로 그
모습만을 반사하게 마련.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있다. 음악가 베토벤은 두아우가 있었는데 요한이란 아우를 매우
싫어했다. 요한은 물질위주의 속물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요한이
큰돈을 벌어 광대한 토지를 구입,당당하게 "토지소유자 요한 베토벤"이란
명함을 만들어 형에게 자랑했다. 형 베토벤은 이명함을 받자 "꿈의 소유자
루드비히 베토벤"이란 이름으로 경멸에 찬 답장을 보냈다한다. 우리의
2세들에게도 땅투기보다는 꿈을 우선 심어주어야겠다. 독서하는 엄마
아빠들의 분발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