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력난을 나타내는 통계지표들이 조사기관에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인력난에 관한 정확한 실태파악을 어렵게 하고 있다.

12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이들 통계를 집계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노동부와
기협중앙회는 중기생산직부족률과 부족인원에 관한 통계수치를 서로 다르게
발표,큰 차이가 날뿐 아니라 심지어 인력난추이마저 상반되게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협이 전국 1천3백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중기경영실태조사는 금년 3월말현재 생산직부족률을 5.0%로 집계했다.

반면 노동부가 같은 시점(조사대상기업 3천6백개사)을 기준으로 조사한
중기생산직부족률은 8.6%로 기협과 3.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또 지난해 3월말 조사에선 더욱 큰 차이를 보여 기협은 생산직부족률을
6.6%로,노동부는 12.3%로 각각 집계하는등 부족률이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같이 부족률은 노동부통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부족인원수는 기협조사가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등 혼선이 일고 있다.

노동부가 조사한 생산직부족인원은 작년3월말 현재 18만1천명,금년
3월말현재 12만5천명으로 나타난 반면 기협의 생산직부족인원은
36만6천명(작년6월말기준)으로 2~3배 많았다.

뿐만아니라 노동부는 중기인력난이 올들어 크게 완화되고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기협은 오히려 심화(3월말 생산직부족률 5.0%에서 6월말 5.1%로
소폭증가)되고있다고 분석,대조를 보여주고있다.

이같이 양기관이 중기인력난을 둘러싸고 조사내용에서 차이를 보이고있는
것은 모집단규모 조사방법 부족률추계방식등이 서로 조금씩 다르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노동부관계자는 "설문조사항목중 부족인원은 주관적인 성격이
강해 응답자의 직책,조사시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통계 모두 통계청을 거쳐 발표되는데도 같은 사안을 놓고
조사결과가 달라 인력난에 관한 정확한 실태파악을 어렵게 하고있다.

경희대 김수곤교수는 "기업들은 인력문제에 대해 과장해 응답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수치로 인력난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오히려
노동시장인 직업안정소의 구인배율을 토대로 인력수급실태를 파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