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인해 발병되면서도 치사속도와 치사율이 에이즈보다 훨씬 빠르고
높은 신종질병인 이식편대숙주병(GVHD)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2명이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와 고려대 임상병리학연구팀이 최근 학계에 보고해
옴으로써 밝혀졌다.

서울대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4일 서울시내 모병원에서 장폐색증수
술을 받은 생후 2일된 신생아가 수혈과정에서 GVHD에 감염,빈혈 혈소판감
소 전신점상출혈등의 증세를 보이다 18일만에 숨졌다.

또 고려대 임상병리학팀은 지난5월 서울시내 모병원에서 건강한 17세
소녀가 심장수술을 받은뒤 GVHD증세를 보여 30일만에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 소녀는 부모와 오빠로부터 혈액을 받아 수술을 마쳤으나 수술후 5일이
지나면서부터 오한과 백혈구 감소등 GVHD증상을 보였다는 것.

국내에서 이 질병으로 사망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다.

이 신종질환은 타인의 혈액을 받아 수혈할 경우 수여자체내 숙주에 들어와
숙주장기와 조직백혈구등을 파괴시켜 치사케하는 무서운 병으로
예방치료약은 물론 정확한 진단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병은 다른 사람의 피보다 가족간의 근친수혈에 의해 감염될
위험성이 더 큰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질병은 수혈후 빠르면 3일,늦으면 2주후에 발열 간장애 하혈등의
증상이 나타나나 그 증상이 약물부작용이나 바이러스감염증과 유사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데다 발병후 늦어도 한달안에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같은 질병으로 사망한 환자가 최근 5년동안 5백83명에
달한것으로 집계됐다. 이 질병은 특히 가족수혈의 경우 감염위험성이 더커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이 단일민족인 국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박명희교수(임상병리학)는 "과거엔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이 이
질병에 잘 감염됐으나 최근에는 정상인에게도 전파되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헌혈액에 대한 방사선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족수혈을 삼가야 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