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동안 주가가 숨돌릴 새도 없이 가파르게 오르자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넓게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증권분석가들은 이번주는 짧은조정을 거쳐 주가가
더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조정후 재상승"을 점치는 이들 분석가들도 최근 장의 성격이
전형적인 금융장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이번 급등장세의 특징을 좀 더 면밀히 뜯어보면 외국인과 기관에 의한
금융투기 장세로 규정할 수 있다.

지난 10월중순 이후 대규모의 자금을 끌고 들어온 외국인은
시중실세금리 하락을 계기로 막 오르기 시작한 활황증시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 증시에 계속 재급유를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언제라도 빠져나갈 수 있게 유통물량이 풍부한 증권주등만을
집중적으로 손대고 있다.

투신이나 은행도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맞춰 물량이 많은 국민주 증권주
은행주를 중점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특정업종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같이 돈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금융투기장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있다.

"단기조정후 재상승"을 예견하는 분석가들은 실물경제에 바탕이 없는
돈의 힘이 이번주까지는 여전히 위세를 떨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조정"이란 단서를 다는 이유는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했고
재료의 핵심을 이루었던 금리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데 있다.

주가가 지난 한주동안에만 48.77포인트나 올라 주요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사인을 내 보내고 있다.

대기매물이 집중포진한 680선에서는 매물공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지난 토요일날 이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증권주는 경계매물 출회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은은 선거를 앞두고 통화수위가 높아지자 통화관리를 강화키로
했고 은행권에도 여유자금을 너무 채권투자에만 쏟아붓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중금리가 다소 반등할 경우 시장재료와 기관자금의
핵심고리였던 금리하락이 위력을 다소 상실할 것이고 이는 조정을 촉진
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된 단기조정이 아직까지는 탄탄한 매수세에
이끌려 재상승의 길로 접어들 여건은 충분하다.

먼저 8.24증시대책으로 제시된 기관매수 우위원칙은 일반투자자의 매물외
에 대량매도는 없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사이에 심어주고 있다. 결국
대항세력없는 손쉬운 싸움을 계속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지난주 증권주 한 종목에만 1백만주 매수주문을 내기도 했던
외국인들이 최근의 주가상승에 따른 과실만 먹고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어도 이번주에는 없다는 전망이다.

최근의 외국인자금의 주류가 발빠른 영국자금이기는 하지만 당장 빠져
나갈 초단타 자금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매수는 이번 주에도 지속되리란 예측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최근 급속히 늘어나는 예탁금이 매수세를 더욱 보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주말쯤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일반투자자들의 돈이 매수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재상승국면에서 관심의 대상은 새로운 주도주 출현 가능성이다.

그동안 국민주 증권주에 몰렸던 매수세가 건설 저가 대형제조주로 확산되고
있어 자금의 추가유입이 이루어지면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자금및 수급사정=한은의 통화환수로 시중유동성은 축소될 듯하다.
고객예탁금(2조3천5백15억원)은 신용잔고(1조4천8백63억원)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신규공급물량은 신주상장(1천1백91억원)과 유상청약(1천1백1억원)을
합쳐 2천2백92억원에 그치고있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