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올해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지난해보다 4.2%줄어든 1백18억4천만달러에 그칠것으로
전망됐다.

8일 무역진흥공사 동경무역관이 현지진출 국내업계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92년 대일 수출입 전망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우리
나라의 대일 주종수출 품목인 전기전자 철강 섬유등의 수입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대일 저가수출 공세까지
겹쳐 우리상품의 대일수출이 계속 위축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지난89년 엔고등에 힘입어 1백34억5천7백
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90년 1백26억3천8백만달러,91년 1백23억5천6백만달러
로 줄어든데 이어 3년연속 내리 뒷걸음질칠 것이 확실시된다.

품목별로는 그동안 대일수출을 주도해온 섬유류가 직물의 호조에도
불구,주종품목인 섬유제품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0.5%늘어난
30억2천4백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수준의 현상유지에 머물것으로 보이며
전기전자 철강 신발 화학제품등 그밖의 주요품목들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전자는 19억4천8백만달러,철강은 16억7천5백만달러씩 수출하는데 그쳐
지난해보다 각각 3%와 18.5%씩 줄어든 부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품목의 대일수출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일본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 이외에도 중국 말레이시아등 후발개도국들이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확대,우리상품을 밀어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섬유제품의 경우 일본수입시장에서 우리상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89년만해도 28.8%를 차지,24.9%에 머물렀던 중국을 앞서 있었지만 올
상반기중에는 우리나라가 18.4%로 떨어진반면 중국은 34.7%로 올라섰다.

가전제품 수입시장에서는 90년에 우리상품의 점유율이 62.3%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의 점유율은 3.5%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상반기중에는 우리나라가
29.2%로 1년남짓새 점유율을 절반이상 잃어버린 반면 말레이시아의
점유율은 23.9%로 치솟았다.

특히 TV수입시장에서는 올상반기중 우리상품의 점유율이 27.9%를 기록한
데 비해 말레이시아는 48.9%를 나타내는등 가전분야에서 우리상품을 잠식
해 들어오고 있다.

신발의 경우 지난89년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일 수입시장 점유율이 38%와
5.1%로 우리나라가 압도적 우위를 지켰지만 올상반기중에는 중국이 39.5%를
차지,최대수출국으로 떠오른 반면 우리나라는 대만(16.4%)에까지 밀려
10.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기둔화로 일본으로부터의 기계류수입등이 주춤,올
전체 대일수입은 지난해보다 6.7% 줄어든 1백97억1천5백만달러를 기록해
올해 대일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8억8천만달러가량 적은 78억8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대일 무역적자 예상폭은 우리나라의 올해 전체 무역적자
예상치인 65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