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품이 후발개도국들에 밀려 수출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의 해외취업 선원들도 노임이 싼 중국. 필리핀등 동남아권 선원들에 밀
려 일자리를 잃고 있다.

6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80년대 초반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이던 우리나
라의 해외취업 선원은 지난 87년말 4만8천명을 고비로 해마다 줄어들어 지
난 9월말에는 2만3천명으로 5년동안 절반이상이나 줄었다.

우리나라의 해외취업선원수는 85년의 4만1천명에서 86년 4만5천명, 87년엔
4만8천명으로 늘었으나 88년 4만6천명, 89년 4만1천명, 90년엔 3만6천명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2만9천명까지 감소했다.

올들어서도 해외취업 선원들의 이직이나 실직이 계속되면서 외국배를 탔던
선원들이 매월 4-7백명씩이 국내로 돌아오고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취업 선원수가 이같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외국의 선주들이
노임이 비싼 우리선원 대신 노임이 싼 중국이나 태국 방글라데시 필리핀등
동남아권 선원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몇년간 국내의 고임금 추세에 따라 국적선의 임금이 크게 높아져
외국적선과의 임금격차가 줄어든데다 외국적선에 승선할 경우 국적선보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기간이 더 긴 것도 큰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