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란 말보다 가을을 더 잘 압권하는 표현이 또 있으랴 싶다.
결실의 풍요로움이 있기에 땀의 의미가 더욱 값지게 느껴지고,하늘이
유난히 맑고 높기에 세상사에 찌든 우리의 마음도 순수해 지는가 싶다.
이맘때가 되면 하늘이 높고 푸르러서인지,주위 사람들과의 이런 저런 모임
가운데서도 필자의 고교동문들의 친목모임인 Sky Club(하늘모임)의 추억과
우정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Sky Club은 필자의 모교인
서울사대부고의 7년선배들에 의해 하늘이 뜻하는 "이상과 무한한 가능성"을
서로의 가슴에 담고 인생의 웅지를 펼치자는 기치하에 만들어진 자율적인
모임이었으며,필자를 포함하여 16명의 친구들이 그 모임의 8기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우리 8기회원들은 고등학교 2학년때 YMCA청소년지부의
간사선생님 지도하에서 1년간 클럽활동을 하고 고3이 되면서 9기의
후배회원을 선정하고 OB회원이 되었던 것이다. 그후 Sky Clup은
교교평준화때까지 13기회원을 가입시킴으로써,현재는 모두 2백여명이 넘는
각계각층의 선후배 회원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정보와 정담을 서로
나누며 자신과 모교의 발전은 물론 사회에의 기여를 도모하고자 정직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8기회원중 조수호(미국이주.성형외과의사)회원을 제외한 남자회원7명은
소주생각이 나면 지금도 누가 먼저 할것없이 서로 연락을 하여 대학시절
자주찾던 청진동골목을 누비면서 내일을 재충전한다. 이때 우리들은
적성에 맞는 창조적인 일이 나를 기다리며 이화관계와 무관한 사심없는
친구가 옆에 있는데 아니 즐거우랴하는 공자의 인생40 불혹의 나이에
걸맞는 이심전심의 미소를 띄우곤 한다. 8기회원을 간단히
소개하면,신용길과 정태영씨는 서울대를 졸업한뒤 경영학과 공학박사를
미국의 저명한 대학에서 취득한뒤 대한교육보험과 선박연구소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으며,박윤곤씨는 세브란스의대에서 환자진료와
후진양성에 정열을 쏟고있다. 깔끔한 외모와 매너로서 연대 재학시절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였던 화려한 과거를 가진바 있는 김우환씨는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의 자금부부장으로,연대재학시절 문학적 감수성이
예민하고 특히 통기타를 잘쳤던 팔방미인 성명현씨와 호방한 황병철씨는
사업가로 변신하여 맹활약중이다. 이처럼 독특한 개성과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우리회원들은 각자의 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웃이 그들을
필요로하는 엘리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Sky Clup은 사회봉사같은
특정목적을 위해 출발한 모임은 아니지만,서로 의기투합하던 고교시절에
만나 포도주같이 오랜세월을 지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닮아진
모임이기에,회원들 각자의 사회적 역량을 결집하고 유대관계를 외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사회에의 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현에 조그마한
밀알이 될수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또한 필자는 지면을 통해 우리의
모임을 소개하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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