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정부발표보다 적게 공급되고 있다.

3일 건설부및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부가 주택사업승인일을 기준으로
각종통계를 잡고있는데 반해 건설업체들은 사업승인을 받아놓고도 분양에
들어가지않는 사례가 많아 정부발표통계와 실제로 공급되는 주택물량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고있다. 이들 통계는 주택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있어 정부주택정책에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경건설은 여수 미평택지개발지구 1천8백여가구 아파트건설에 대한
사업승인을 지난 4월13일 받았으나 지가보상문제가 해결되지않아 아직
분양일정조차 잡지못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부 통계에는 미평택지개발지구 1천8백가구를 이미 분양한
것으로 잡혀있다.

라이프주택도 전남 목포시 용해동에 23~33평형아파트 4백65가루를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승인을 지난 5월28일 받아 통계상으로는 분양한
것으로 돼있지만 이 아파트 역시 이달안에 공급한다는 목표만 세워져
있을뿐 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종합건설 역시 대구시 태전동의 7백35가구 아파트건립에 대한
사업승인을 지난6월 받았으나 실제로는 8월과 10월 두차례로 나누어 분양을
실시했다.

건설부통계에는 6월에 공급된것으로 잡혀있으면서도 2~4개월 늦게
분양된셈이다.

그 밖에도 상당수의 건설업체들이 사업승인을 받아놓고도 분양일정을
늦추고있어 정부통계와 실제공급물량의 차이는 수천가구에 이를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특히 부동산경기가 좋을때는 사업승인시점과 분양시점이 거의일치하지만
요즘처럼 부동산경기가 침체돼있을때는 주택업체들이 사업성을
고려,분양일정을 늦추는 사례가 많아 정부의 통계수치와 실제공급물량의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주택의경우 사업승인일을 기준으로
통계를 잡는것은 불합리하다면서 분양일을 기준으로 통계를 잡아야 자재및
인력수급 주택건설경기조정등에대한 정책을 현실에맞게 추진할수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이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