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서 새로운 현실로 우리앞에 다가온 북방정책은
그동안 동구여러국가,러시아,중국과의 수교를 통해 국제정치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인것 외에 투자와 교역등 대외경제활동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었다. 특히 교역면에서 수출입시장을 다변화하고 필요한
원자재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봐서 북방교역은 규모가 대단치 않았고 기복이
심했을뿐 아니라 대체로 우리쪽의 적자로 꾸려져왔다. 한마디로
불안정하고 장래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다만 그런 가운데서도 해를
거듭하면서 급속히 증가되는 추세를 보였고 특히 중국및 베트남과의
교역신장률이 놀라울만큼 높아 기대를 걸게 했다.

상공부가 최근 공개한 금년 1~8월중의 북방교역실적은 이런 기대가 비로소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말해주는것 같아 반갑다. 이에 따르면
대북방교역은 이 기간중 수출이 50%나 불어난 반면 수입은 11. 3%증가에
그쳐 수지면에서 2억6,4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작년
같은기간중 5억3,600만달러,작년 전체로 5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때 대단히 긍정적인 반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무적인 현상은 인접 아시아국가인 중국 베트남과의 비약적인
교역증대로서 북방교역의 80%안팎을 점하는 중국과의 경우 수출이 79.
9%나 신장된 반면 수입증가율은 16. 4%에 머물러 작년 한해에 10억달러가
넘었던 적자가 근소하나마 흑자(5,000만달러)로 돌아섰고 대베트남수출은
무려 145%가 증가하여 무역흑자가 2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난 사실이다.

한국과의 총교역규모가 작년에 60억달러에 육박했던 중국은 결국 금년부터
독일을 제치고 미국 일본 다음가는 제3위의 수출시장으로 올라섰으며
베트남은 바야흐로 동구전체를 능가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 북방교역의
장래와 정책과제에 뭔가 시사하는바가 큰 대목이다.

그러나 북방교역에 대한 성급한 지나친 기대는 삼가는게 좋다.
북방교역은 여유를 갖고 점진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최근의 흑자반전에 필요이상 큰 의미를 부여할것은 못된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시장경제화진전과 더불어 한국에 무한한 시장이 그곳에 열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개발과 관련된 각종
플랜트와 철강제품 합성수지 기타 각종 부품및 소재의 수입수요는 엄청날
것이다. 북방시장을 좀더 깊이 연구하고 비교우위와 국제분업이론에
입각한 상호보완적 교역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