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신뢰의 성숙이 아무리 점진적이라도 신용의
성숙까지 도달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선후진국을
나누는 기준이 많겠지만 한 나라 사회가 얼마만큼 서로 믿고 신뢰할수
있는가의 척도가 선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 미국의 금융전문지인 "Institutional Investor"최근호에서 국가의
신뢰도를 여러가지 기준에 따라 분석발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백60개국중 21번째로 랭크되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도 이제 조금씩 신뢰도가 회복되고 믿음을 주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지 않는가 싶다. 물질의 풍요로움을 정신적인 면에서 건전하게 뒷받침
해주는 도덕성이 성숙될때 믿을수 있는 사회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어떤 은행장을 만났더니 그 은행에 소액 신용대출을 받으러 왔던
고객 한분이 주민등록증만으로 즉석에서 대출절차가 완료되는 것을 보고
실감이 나지않아 의아해 하던 모습을 보고 오히려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신용의 성숙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사회는 한발 한발
신용사회에로 접근해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산업이란 근본적으로
신용사회를 전제로 이루어진 산업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보험산업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최선의 약속이다. 요람에서 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안심할수 있도록 돌보아줄수 있는 보험산업이 선진국에서 부터
발전되어오는 이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신용사회를 바탕으로 한 정신적인 유족함으로 승화시켜
나갈 책무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과제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