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화.삼성종화진출 1년만에 돌풍 가격할인에 막강한 영업망
풀가동합성수지 내수20%.수 완전경쟁체제 돌입 자율규제대책 시급
국내석유화학시장에 삼성 현대 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석유화학에 뛰어든지 1년여만에
합성수지시장의 20%를 확보했다. 수출시장은 40%이상을 차지했다.
국내외시장을 통틀어 30%를 점유했다.

대한유화 호남석유화학등이 주름잡아온 합성수지시장에 삼성과 현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것. 삼성과 현대가 지난해 9월과 10월에 잇따라
대산콤비나트가동에 들어간지 1년여만에 업계판도를 뿌리째 흔들어놓고만
셈이다.

이들업체가 업계판도변화를 겨냥,내세운것은 석유화학의 수출산업화전략.
현대는 지난9월말까지 전체합성수지생산량 37만5천 가운데 61.3%인 23만 을
수출했다. PP(폴리프로필렌)의 경우 수출비중이 66.7%에 이르렀다.

삼성도 전체합성수지생산량의 60%정도를 수출로 소화했다. 8월말까지
국내석유화학제품수출의 13%선인 2억1천만달러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이들업체는 수출산업화로 상당물량을 소화할수 있게되자 내수시장공략을
본격화했다.

가격할인에다 막강한 영업망을 완전 가동,기존업계가 사이좋게 나눠온
내수시장을 예상외로 빨리 잠식해 나갔다.

수출에서 내수라는 단계적 시장개척전략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삼성과 현대의 급부상은 독특한 경영스타일을 석유화학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데 따른것이다. 장치산업에는 별다른 경영기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을 깨뜨렸다는 얘기이다.

현대는 주변에서 우려할 정도로 대산콤비나트를 파격적으로 운영해왔다.

대졸 기술직사원들을 현장근무조에 편성했다. 현장에는 기능직사원들만
내보내온 관행을 깨뜨린것이다.

콤비나트 핵심인 나프타분해공장(NCC)의 정기보수도 파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평을 듣는다. 올매출목표 3천6백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정기보수기간을 10월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정도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가동률을 1백30%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기보수는 40일간"이라는 관행을
무시한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간만 줄이려고 한것은 아니었다.
개체될 파이프를 미리 확보,기간단축에 필요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는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삼성도 특유의 조직력을 활용,지난1년여동안의 짧은 콤비나트가동과정에서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1조5천억원이 투입된 대산콤비나트를 당초 일정에
한치의 오차도없이 완공,가동했다.

노동부가 규정한 유화업종의 무재해달성기준인 1백90만인시를 국내최단인
8개월만에 달성하는 개가도 올렸다.

유화업계 최초로 사출.압출관련 CAE시스템을 구축하고 69가지 품질의 PP를
개발하는등 고객중심의 영업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독과점틀에 안주해온 석유화학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는 있지만 현대와 삼성이 풀어나가야할 숙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현지주민들이 끊임없이 제기하고있는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는것이 가장큰
과제이다. 올 국정감사때 보사위원들이 현대석유화학공장에서 주민들을
참석시킨가운데 환경오염문제를 따지기도했다.

현대와 삼성측은 각각 6백40억원,6백20억원을 들여 공해방지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환경오염에 관한 주민들의 우려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있다.

제2기사업추진도 현대 삼성이 안고있는 숙제의 하나. 현대는 기존업체의
견제에다 정부측의 제동까지 겹쳐 합성고무 카프로락탐 정유등 2기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있다.

삼성도 경기하락에 따른 자금조달문제등으로 인해 1기사업으로 잡아놓았던
LDPE를 비롯 2기사업인 정밀화학 신소재프로젝트를 당초의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고있다.

시장확보를 위한 무리한 경쟁에다 세계경기하락이 몰고온
채산성악화요인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도 과제의 하나로 부각되고있다.

삼성과 현대는 엄청난 투자비로 인한 감가상각분을 포함,올해
각1천8백억원,9백50억원상당의 적자를 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현상이 해소되는 95~96년까지는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정상궤도진입으로 국내석유화학산업은 강자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경쟁의 장으로 바뀌었다. 생산만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나갔다. 독과점틀에 안주,온실속에서 곱게 자라온 지난날의 체질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게됐다.

기존 신규업체가 감정싸움에만 시간을 뺏길 여유가 없다. 독과점에서
완전경쟁이라는 체제변화에 대비한 경쟁력제고에 업체들이 모든 힘을
쏟아야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같은 경쟁이 과열돼 자칫 무한경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자율규제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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