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이 지난 9월말 중국을 방문하기 앞서, 특수교육을 받은 북한의
여자 저격수 5명이 북경에 잠입, 노대통령에 테러를 기도하려 했으나 중국
공안당국의 사전조치로 실현되지 못한 사실이 23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중 4명은 북경시내 북한음식점인 `유경식당''의 종업원으로 위장, 입국
했으며 이중 한명은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저격등 특수공작원공작교육을
받았던 금성정치군사대학 산하 훈련시설인 용성구역 초대소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명은 주중 한국대사관 인근 차이나 월드호텔 3층의 `금강원''이라
는 가라오케 주점에 취업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노대통령의 방중전에 이같은 첩보를 확인하고 이들 5명과 이들
주변의 북한 인사 동태를 철저히 점검, 공작활동을 사전에 봉쇄시켰던 것으
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들의 무기 소지 또는 은닉 여부에 대해서는 당
시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국공안당국의 철저한 사전봉쇄가 없었다면 노대통
령이 군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천안문앞 광장에서의 공식환영행사, 만리장
성시찰등에서 어떠한 테러행위를 기도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첩보는 미국CIA가 중국당국에 제보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 우리 안기부가 첩보를 입수, 중국공안당국에 알
려 줬고 중국당국이 이를 조사 확인한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