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얘기하다보면 카페를 빼놓을수 없다. 거리마다 없는 곳이 없는
카페는 프랑스인들의 사교와 사색의 장이자 휴식처로서 생활필수시설이
되어 온지 오래되었다. 한잔의 커피나 음료,가벼운 식사를 들면서 의견을
교환하거나 정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휴식을 취하거나 원고를
긁적여 대고 멀리 떨어진 친지들에게 엽서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카페의 어원이 커피에서 온 것처럼 이곳의 주메뉴는 역시 커피다.
블랙으로 마시는 익스프레스(express)다. 일찍이 프랑스의 문인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은 커피에 담긴 이미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그것이 바로
프랑스 카페의 향취다.

그러한 카페의 분위기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사조가 결실을
거두었고 수많은 불후의 문학예술작품들이 탄생되었는지도 모른다. 파리의
카페들에서 그 흔적들은 찾아진다.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상제르맹 데 프레가의 오 되 마고-. 그곳은
실존주의전성기에 실존주의자들의 집합장소였고 별거중이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만나 글을 썼던 곳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지드 피카소
브라크등도 단골이었다. 한마디로 프랑스지성의 보고였던 셈이다.
아폴리네르 콕토 스트라빈스키가 자주 드나들던 몽파르나스의 라
로통드,피카소 모딜리아니 키리코등 화가들의 보금자리였던 상제르맹의
플로르,모딜리아니 키슬링 브라크 피카소등이 출입했던 몽파르나스의 르
돔,폴 발레리와 오스카 와일드가 단골이었던 오페라거리의 라 페를
기억에서 빼놓을수 없다.

잃어버린 세대의 방황하는 정신세계를 그린 헤밍웨이의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하는 몽파르나스의 르 셀렉트,반전소설인 레마르크의
"개선문"에 나오는 샹젤리제의 푸케는 문학작품의 무대로서 눈길을 끈다.

그만큼 카페문화는 프랑스인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한 카페가 근년들어 미국식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진
젊은층으로부터 외면을 당하면서 프랑스전역에 20여만개나 있던것이
7만여개로 급감했다는 소식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카페들이 패스트푸드
메뉴를 내놓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모양이다.

프랑스 카페문화의 종말이 다가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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