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6시 잠실에서 열리는 9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롯데나
빙그레 양팀 모두 마운드가 소진돼 이제 투수력보다는 방망이로 5차전
의 승부를 가려야 한다.

빙그레는 이정훈 장종훈의 3,4번이 확실하다. 장종훈은 4차전까지 14
타수 9안타를 때려 타율이 무려 0.643. 홈런 왕답지 않게 장타는 2루타
하나에 불과하지만 1차전에서 5타수4안타, 2차전에선 3타수1안타, 3,4
차전에선 3타수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0.471의 이정훈도 롯데로선 장종훈 못지않은 기피대상. 이정훈은 1차
전에선 5타수1안타에 그쳤으나 4타수3안타를 때린 2차전부터 방망이가
살아나 3,4차전엔 각각 4타수 2안타를 뿜었다.

또 김상국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양용모도 7타수3안타로 4할대에 끼
어있다. 이밖에 선두타자 이강돈은 타륭리 0.294로 3할이 채 안되지만
2루타가 2개나 있는 등 고비에서 장타를 때려낼 수 있어 빙그레는 1~4번의
중심타선이 득점원이다.
반면 롯데는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찬스마다 고르게 터지는 방
망이가 주무기.
상위타선에선 조성옥(0.500) 김민호(0.294) 박정태(0.375)가 하위타
선에선 박계원(0.385) 이종운(0.333) 공필성(0.231)이 `움직이는 화약
고''다. 4차전까지 롯데가 올린 21타점 가운데 상위타선의 타점이 10타
점인데 반해 하위타선에서 11타점을 올린 것이 그 예다.
롯데의 방망이냐, 빙그레의 방망이냐. 여기에 5차전의 승패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