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12일 독일벤츠와 가솔린엔진 기술도입계약을 맺었다.

쌍용은 이날 쌍룡자동차빌딩에서 김석원그룹회장등 최고경영진들과 벤츠의
니퍼회장 베르너차기회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솔린엔진 기술제휴조인식을
가졌다.

쌍용은 창원공장에서 오는 94년부터 연간5만대규모의 가솔린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쌍용이 생산할 가솔린엔진은 M104시리즈의 6기통 3천1백99cc 와
M111시리즈의 4기통 1천7백99cc 1천9백88cc 2천1백99cc등 모두 4종으로
벤츠가 10월부터 승용차에 새로 탑재할 최신제품이다.

이로써 창원공장에선 지난해1월 이미 기술을 도입한 디젤엔진 8만대와
가솔린엔진 5만대등 연간 13만대규모의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쌍용은 94년부터 생산할 엔진을 소형상용차(LCV)와 신형지프(FJ)에
장착한다.

쌍용자동차는 벤츠를 파트너로 선정,지난해1월 소형상용차와 디젤엔진의
기술도입계약을 맺었고 올9월 벤츠가 5%지분을 갖는 자본합작계약을
맺은데이어 이번에 가솔린엔진기술도 도입,벤츠와의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소형상용차는 94년부터 송탄공장에서 트럭(1 1.6t) 밴(3 6인승)
소형버스(9 15인승)등을 연간 5만대규모 생산하고 96년이후 생산을
확대하게 된다.

쌍용자동차는 앞으로 승용차의 기술제휴도 마무리지어 종합자동차메이커의
면모를 갖추는 변신을 꾀하고있다.

김석원회장은 이날 "쌍룡자동차가 승용차를 포함한 종합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퍼회장은 "승용차사업은 여러가지로 검토할 사항이 많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협의내용을 밝히는것을 회피했다.

쌍용그룹은 지난86년 지프 대형특장차 대형버스를 생산하는 동아자동차를
인수,88년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바꾸고 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김석원회장의 강력한 육성의지를 바탕으로 쌍용자동차는
유럽자동차메이커를 대상으로 기술제휴를 모색해왔다.

프랑스 르노와 협상을 가졌고 스웨덴 볼보와는 구체적인협상이 진행됐으나
기술제휴조건이 맞지않아 결렬됐다.

쌍용은 그이후 벤츠와 협상을 벌여 손을 잡았고 단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니퍼회장은 쌍용과의 제휴배경에대해 "아시아지역의 생산거점을
마련키위해 쌍용과 제휴했고 한국의 자동차공업이 경쟁력을 가질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석원회장은 "벤츠의 최첨단기술을 이전받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동차메이커의 면모를 갖추어 기업의 국제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은 94년부터 소형상용차를 생산하고 90년대 중반에 승용차도 생산하는
종합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있다.

쌍용은 김회장의 지시에따라 그룹차원에서 자동차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4천17억원규모였던 쌍용자동차가 지난해부터 96년까지
1조5천억원의 막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것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쌍용이 벤츠와 손잡고 90년대에 도약하는 경영전략을 마련,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쌍용은 이같은 성장전략에 맞추어 경영혁신운동(PRIMA2000)을 전개,올해
2차연도를 맞아 의식개혁과 생산성향상을 적극 추진하고있다.

이운동은 2000년대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기반을 다지고 체질개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쌍용은 전국의 AS망을 대폭 확충하고 24시간 가동으로 고객의 대기시간을
2시간이내로 줄이는 2.24AS시스템도 구축하는 작업에 나섰다.

올해 지프의 판매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해 현대에 밀리는 어려움을
겪고있는 쌍용자동차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쌍용은 내년하반기에 신형지프(FJ)를 내놓아 국내에 시판하고 미국등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벤츠의 기술도입으로 생산하는 엔진을 탑재한 신형지프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클)로 연산 5만대규모이다.

소형상용차는 94년부터 생산돼 국내시판하고 벤츠의 해외판매망을 통한
수출에도 나서게된다.

송탄공장은 연산3만5천대규모에서 96년 16만대규모로 확장되고 생산차종도
다양화된다.

쌍용은 경북달성에 확보한 부지에 주행시험장을 건설하고 중대형승용차
10만대를 생산할수있는 공장도 건설할 계획을 갖고있다.

쌍용이 면모를 일신하고 도약을 추구함에따라 자동차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