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편의점들이 잡화류와함께 각종 도서류도 취급,
88올림픽이후인 지난89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기시작한 편의점은
9월현재 1백7개체인을 갖고있는 LG유통을 선두로 모두 24개업체가
5백여개의 점포를 개설해 놓고있다. 이가운데 훼미리마트 써클K LG유통
로손 스파 미니스톱 코리아쎄븐 태인유통등이 잡화류와 함께 도서류를
취급하는 곳으로 지역에따라 큰차이를 보이지만 판매실적도 전체매출액대비
3%에이르는 점포까지 등장했다.

각 점포별로 전체매출액가운데 평균 2%정도를 차지하고있는 도서류판매는
편의점체인들이 주택가 골목골목까지 침투,갈수록 매출실적이 높아질것으로
예상되는데 진열하는 서적류도 월간및 주간잡지 흥미위주의 읽을거리에서
탈피해 베스트셀러를 비롯한 단행본으로 옮겨가고있다.

각 체인점들또한 매출확대에 발맞춰 진열서적 종수를 대폭 늘리고있는데
대부분 3백 5백여종의 서적들을 구비해 놓고있다. 이에따라
편의점본사측에서도 이분야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추세.

써클K의 실무자 이미선씨는 "대부분 동네에는 서점이 없는데다 기존의
중소형서점들이 점점 줄어드는 형편이어서 앞으로 서적판매전략에 역점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하고 "대학가주변등 위치가 좋은곳은 다른점포보다
도서판매비율이 훨씬 강세를 보여 특별히 신경을 쓰고있다"고 밝혔다.

또 LG유통의 김영락과장은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의 경우 편의점을 통한
도서판매구성비가 우리보다 훨씬 높아 앞으로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을 통한 도서판매량이 점차 늘어나자 각점포에 도서류를 공급
관리하는 전문업체까지 등장,영업을 하고있는데 대표적인 업체는 한양서적
한일서적 면학서점등 5 6개회사. 한양서적계열사로 편의점에 전문적으로
납품을 하고있는 현대사의 이상윤상무는 "기본적으로 각 체인점들이
경쟁적으로 점포수를 늘리고있어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편의점측에서도 점내에서 도서류를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도서코너의 공간도 더욱 넓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출판계쪽에서도 전국민독서수준의 향상과 새수요창출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작은서점"의 확산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이두영사무국장은 "출판사입장에서보면 아직까지
편의점을 통한 매출액이 미미한 실정이지만 무엇보다 신장세가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출판사들이 전체매출액가운데 약12%를
편의점에서 올리고 있는점을 중시,출판계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도 베스트셀러를 많이내 편의점을 통한 매출액비중이 높은
출판사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도서출판
둥지대표 황근식씨는 "아직까지 확실한 매출액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눈에 띄게 증가하고있다"고 밝히고 "편의점에 적합한 도서개발과
판매전략을 별도로 구상하고있다"고 전했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