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이 올 임금협상과 관련해 총액임금제 수용여부
를 놓고 노사간에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 등 5개계열사
노조들이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거나 쟁의발생신고를 내는 등 임금
교섭 막바지 국면에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이날 오전 임금 및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에 참가한 2천여 조합
원의 82.9% 찬성으로 쟁의 행위를 결의한 뒤 오후 2시부터 전면파업에 들
어갔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50여 차례의 임금 및 단체협
약 교섭을 벌여왔으나 총액기준 5% 인상을 둘러싸고 협상에 별다른 진전
을 보지 못했다.
또 지난 18일 쟁의발생신고를 한 현대중전기 노조를 비롯해 한국프랜
지·현대강관·현대알루미늄 등 4개 현대계열사 노조들도 회사쪽과의 임
금 및 단체협약교섭 결렬로 지난 7일부터 울산시·군과 경남지방노동위에
잇따라 쟁의발생 신고를 한 데 이어 22일부터 무더기 쟁의행위를 결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계열사 가운데 대부분이 임금교섭과 관련한 노조쪽의 기본급 2
0%선 안팎의 요구안에 대해 회사쪽이 총액기준 5%선 이내의 인상안을 고
수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중 총액임금 중점관리대상업체 12개
가운데 현대중공업·현대종합목재·고려화학 등 3곳만이 노조위원장의 직
권조인에 의해 임금교섭이 타결됐으며 자체 사정에 따라 교섭이 늦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이 모두 쟁의상태에 들어가
게 됐다.